내주 아세안·APEC '다자 정상회의' 슈퍼위크...李대통령, 美·中·日과 릴레이 정상회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 아세안 순방 및 APEC 정상회의 일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26일부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로 이어지는 '다자 정상회의 슈퍼위크'가 펼쳐진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기간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 나라들과 릴레이 정상회담을 갖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내주 외교 일정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이 대통령은 ASEAN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6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도착한 첫날 현지 동포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는다. 

27일 첫 일정으로 캄보디아 훈 마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캄보디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과 온라인 스캠 범죄 대응 공조 등 양국 간의 현안에 대해 협의한다. 

이어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이어지는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는 아세안과 한·중·일 간 협력 강화를 표명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이 대통령은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와 함께 무역 투자, 인프라, 방산 등 실질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27일 오후 귀국길에 오른다. 27일 저녁까지 이어지는 정상회의 일정에는 조현 외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수행한다. 

위 실장은 아세안 참석의 기대 성과로 ▲정부의 아세안 중시 기조 재확인 ▲아세안과 한중일의 다층적 지역 협력 견인 ▲한반도 정책에 대한 아세안지지 확보 등 3가지를 꼽았다.

이 대통령은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에 의장 자격으로 참석한다. 올해의 APEC 주제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이다. 

APEC은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그 주는 'APEC 정상회의 주간'으로 부르며 관련 여러 행사를 진행한다. 먼저 이 대통령은 29일 오전 APEC CEO 서밋 개막식에 특별 연사로 참여하며 APEC 일정을 시작한다. 오후에는 한미 정상회담을 포함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한에 따른 여러 일정이 예정되어 있다. 

30일에는 카니 캐나다 총리의 공식 방한 일정과 APEC 정상회의장에서 여러 국가 정상과의 양자회담 일정 등을 진행한다. 위 실장은 "캐나다를 포함해 일본, 싱가포르 등과의 양자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다"며 "아직 날짜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실무선 간에 날짜가 좁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31일 오전 APEC 정상회의 본회의가 개시된다. 먼저 1세션에서 무역과 투자 증진을 위한 협력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며, 주제는 '더욱 연결되고 복원력 있는 세계를 향하여'이다. 1세션에서는 APEC 21개 회원 경제체 이외에도 UAE 칼리드 아부다비 왕세자와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이 대통령은 APEC 기업자문위원회(ABAC)과의 대화 겸 오찬에 참석한다. ABAC 위원들의 건의 사항을 청취하고 AI, 인구 구조 등 APEC 주제와 관련해 토의할 예정이다.

같은 날 저녁에는 APEC 회원 경제 지도자, 기업인, 내외빈을 초청한 환영 만찬이 예정되어 있다. 

11월1일 오전 21개 APEC 회원 경제체가 참석하는 2세션이 진행된다. 2세션에서는 '미래의 변화에 준비된 아시아 태평양 비전'을 의제로 AI 발전, 인구 구조 변화 등 새로운 경제 흐름 속에서 아태 지역의 신성장 동력 창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2세션 종료 후 이 대통령은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APEC 의장직을 인계하며 올해 APEC 정상회의를 마무리한다.

같은 날 오후 한중 정상회담을 포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에 따른 여러 일정이 경주에서 있을 예정이다. 위 실장은 "시진핑 주석과도 만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당일 저녁 경주에서 서울로 이동해 다음 날인 11월2일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의 공식 방한 일정을 서울에서 가질 예정이다.

위 실장은 "이번 APEC 정상회의는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에 이어서 한국에서 20년 만에 개최된다"며 기대성과로 ▲APEC 내 협력 복원하며 역내 지도력 제고 ▲AI·저출생 고령화 대응 등 미래 의제 논의 선도 ▲정상회교 새로운 도약 발판 마련 ▲실질적 경제 성과 거양 등 4가지를 꼽았다. 

한편 위 실장은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북미 간에 어떤 움직임이 있는지 저희도 관심을 갖고 보고 있고 파악하려고 하는데 아직까지 저희가 알고 있는 바로 새로운 건 없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