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D-7] ① 미중 정상도 온다…혼돈의 국제질서, 경주에서 분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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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D-7] ① 미중 정상도 온다…혼돈의 국제질서, 경주에서 분기점

연합뉴스 2025-10-24 07:01: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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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교역량 절반 차지' 최대 지역협력체…21개 회원 정상 집결

다자주의 '안전판' 마련 관심…미중·한미·한중회담, 韓 외교좌표 가시화

[※ 편집자주 =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2005년 부산 이후 20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정상회의로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우리나라가 주최하는 첫 대규모 다자외교의 장이기도 합니다. 미국과 중국을 포함해 아시아태평양 일대 주요국 정상들은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인공지능 협력과 인구구조 변화 대응 등 혁신과 번영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미중 통상 갈등, 한반도 평화 등 국제사회의 주요 현안을 다루는 자리로도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주관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는 APEC 정상회의의 의미와 의제, 막판 준비 상황을 짚어보는 기획기사 7건을 일괄 송고합니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촬영 손대성]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격변하는 국제질서에 의미 있는 이정표를 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개최되는 경주 APEC 정상회의는 세계 최대 지역협력체인 APEC 회원 정상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으게 된다.

양대 초강대국인 미중을 비롯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1%, 교역량의 50%를 차지하는 태평양 연안국들이 경주에서 글로벌 무역 질서의 미래를 놓고 격론을 벌일 전망이다. 아태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이번 APEC을 주목하는 이유다.

APEC에는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21개 회원이 가입해 있다.

주권 국가가 아닌 '경제체'(economy)로서 참가 자격을 갖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회원국이 아니라 '회원'으로 표현하며 대만, 홍콩도 일원이다.

참석 정상들의 면면도 관심을 끈다.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 이후 처음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같은 다자회의에 참석해 대면하게 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1일 취임한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도 참석한다. 정상은 아니지만, 러시아에서도 알렉세이 오베르추크 국제문제 부총리가 올 예정이다.

이 밖에 대부분의 주요 회원 정상들이 경주행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APEC 회원들은 정상회의 결과물로 이른바 '경주 선언'(가칭)을 막판 조율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압박과 보호무역주의 공세 속에서 APEC이 자유무역에 대한 최소한의 지지와 '안전판'을 남겨둘 수 있을지 시험대인 셈이다.

이미 '세계무역기구(WTO)가 그 핵심을 이루는 규칙 기반 다자간 무역 체제에 대한 지지'라는 예년 수준의 문구는 도출이 어려울 것으로 외교가는 보고 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로선 30일까지만 경주에 머무를 전망이어서 APEC 본회의에는 불참하리라는 데 무게가 실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본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차기 APEC 개최국인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주도권을 쥐려 한다면 그 자체로 글로벌 무역 질서를 둘러싼 미중의 반목을 보여주는 장면이 될 전망이다.

녹록지 않은 APEC 협상은 의장국 한국에겐 도전이면서도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달 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APEC에 대해 "자유무역 질서를 어떻게든 지켜보자는 논의가 많이 나올 것"이라며 "한국처럼 무역으로 먹고사는 나라에는 무역 질서가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이어야 하니까 그런 의미에서 APEC은 우리한테 굉장히 중요한 회의"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페루에서 개최된 APEC 지난해 페루에서 개최된 APEC

(리마[페루]=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지난해 11월 16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3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2세션 리트리트 모습. 2024.11.17 [공동취재] hihong@yna.co.kr

경주에 모인 회원 정상들은 APEC 참석뿐만 아니라 각종 양자 회담을 통해 치열한 외교전을 벌이게 된다.

세계의 눈은 30일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6년여만의 대좌에 쏠려 있다.

미국의 고율 관세,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 등 무역 갈등 속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에서 시 주석과 회담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확인했다. 양국 경제수장 소통 등 입장차를 좁히기 위한 사전 준비도 진행되는 분위기다.

무역 갈등, 인도·태평양 안보 등 사안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어떤 논의를 주고받느냐는 앞으로 상당 기간의 미중관계 향방을 결정지을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한국 입장에선 미중 정상 간의 북한 문제 논의도 관심 대상이다.

이재명 정부로서 이번 APEC은 미중 정상을 연이어 '국빈'으로 맞아들이는 전례 없는 양자외교 기회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한국 체류 일정에 비춰보면 현재로선 APEC 기간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한중 정상회담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재명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집무실에서 대화 이재명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집무실에서 대화

(워싱턴=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2025.8.26 [공동취재] xyz@yna.co.kr

난항을 빚어 온 한미 관세협상이 막판 돌파구를 찾는다면 그간 논의됐던 '안보 패키지'도 한미 정상회담에서 함께 발표될 수 있다. 안보 패키지에 포함된 동맹 현대화 문제는 결국 인도·태평양의 변화된 안보 환경에서 대중국 견제를 위한 한미동맹 재조정과도 연결되는 문제여서 한중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북한과 전략적으로 한층 밀착하고 있는 중국은 한미의 한반도 문제 논의나 APEC 기간 북미의 움직임 역시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토대로 한중 정상회담에 임할 것이란 관측이다. 북한·인도태평양 안보 문제를 둘러싸고 교집합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한중이 어느 정도의 외교적 공간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결국 APEC을 통해 경주에서 벌어질 복합 외교전은 미중 통상·군사 대결 구도에서 이재명 정부의 외교적 '좌표'가 가시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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