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올여름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을 초록빛 감동으로 물들였던 뮤지컬 '마리 퀴리'가 지난 19일,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네 번째 시즌의 막을 내렸다. 이번 시즌은 해외 진출 이후 국내 관객과 처음 만나는 무대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 가운데, 뛰어난 작품성과 배우들의 열연, 업그레이드된 무대미술과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여성 과학자이자 이민자로서 시대의 한계를 넘어 인류를 위한 발견을 이루어낸 마리 퀴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라듐을 매개로 한 과학과 인간애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방사성 원소 라듐의 발견과 이를 이용한 야광 시계 공장에서 일하다 병을 얻은 '라듐 걸스'의 비극을 교차해 보여주며, 과학의 양면성과 책임, 그리고 여성의 연대와 성장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담아낸다.
이번 시즌에서 주인공 마리 퀴리 역을 맡은 네 배우 김소향, 옥주현, 박혜나, 김려원의 존재감은 특히 두드러졌다. 초연부터 함께한 김소향과 옥주현은 단단한 내공과 몰입감으로 한층 더 깊어진 마리 퀴리를 보여줬고, 이번 시즌 처음 합류한 박혜나와 김려원은 각기 다른 해석으로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4인 4색의 마리 퀴리는 작품의 풍성함을 더했고, 매회 기립 박수로 이어지는 열띤 호응은 그들의 진정성을 증명했다.
무대 연출과 시각적 요소 역시 이번 시즌에서 눈에 띄게 진화했다. 대극장 규모에 맞춰 새롭게 구성된 무대 세트와 섬세하게 설계된 조명, 의상, 영상 효과는 라듐의 찬란함과 그 이면의 어두움을 상징적으로 구현해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웅장한 라이브 오케스트라 연주는 드라마의 정서를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들어줬고, 각 넘버에 생생한 호흡을 불어넣으며 배우들의 감정선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공연장 밖에서도 관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이어졌다. 8월 초 서경스퀘어에서 운영된 팝업스토어 'MARIE’S POP-UP LAB'에서는 실험실 콘셉트의 공간과 전시, 콜라보 음료, 미니 콘서트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어 9월에는 유튜브를 통한 공연 실황 무료 중계가 1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작품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외에도 배우 사인회, 럭키 드로우 등 관객 참여형 이벤트는 '마리 퀴리'만의 팬덤 문화 형성에 일조했다.
마지막 무대를 마친 네 명의 배우들은 무대 인사를 통해 작품에 대한 애정과 관객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김소향은 "좋은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며 '마리 퀴리'가 관객들에게 마음속의 길을 찾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전했고, 옥주현은 "마리 퀴리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전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혜나는 "이 훌륭한 창작 뮤지컬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고, 김려원은 "이 작품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울림이 되길 바란다"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2020년 초연된 뮤지컬 '마리 퀴리'는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을 비롯해 5개 부문을 석권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2022년 폴란드에서의 특별 콘서트, 2023년 일본 라이선스 초연, 2024년 웨스트엔드 장기 공연까지, 국내 창작 뮤지컬로는 이례적인 글로벌 행보를 이어왔다. 이러한 성과 이후 처음 선보인 이번 시즌은 국내 창작 뮤지컬이 지닌 예술성과 완성도를 다시금 증명하며, 'K-뮤지컬'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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