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의원 "국제원예치유박람회 앞두고 원래 모습 되찾아야"
(태안=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국가자연유산 명승 제69호이자 금실 좋은 노부부의 전설을 간직한 충남 태안 할미·할아비바위 중 할아비바위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20일 국민의힘 성일종(서산·태안) 의원과 태안군 등에 따르면 최근 전날 오전 9시께 태안군 안면읍 꽃지해변 앞 할아비바위가 무너졌다는 주민 신고가 태안군 등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해 할미바위 방향으로 할아비바위 윗부분 측면이 무너지고 소나무 8그루가 소실된 것을 확인한 행정 당국은 즉시 관광객 등 출입을 통제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국가유산청은 오는 21일 담당 과장과 암석 전문가 2명을 파견해 현장을 진단하고 복구 및 보존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가유산청에 긴급 복구를 요청했다는 성일종 의원은 "어릴 적부터 할미·할아비바위를 봐온 주민들의 상실감이 클 것"이라며 "특히 내년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로 많은 관광객이 안면도를 찾을 예정인 만큼 조속히 가능한 한 원래 모습대로 보존할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할미·할아비바위는 통일신라시대 안면도 기지 사령관이었던 '승언'이 전투에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자 아내 '미도'가 바다만 바라보다 죽어 할미바위가 되었고, 이후 할매바위 옆에 할아비바위가 생겼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할미·할아비바위를 배경으로 한 해넘이는 국내 3대 낙조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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