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현규가 1골 1도움으로 공격을 주도했으나 소속팀 승리까지 이끌지는 못했다.
19일(한국시간) 벨기에 브뤼허의 얀 브레이덜 스타디온에서 2025-2026 벨기에 주필러 프로 리그 11라운드를 치른 헹크가 세르클러브뤼허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헹크는 승점 15점으로 리그 8위에 자리했다.
이날 오현규는 선발 출장해 사실상 풀타임을 소화했다. 후반 45분 로빈 미리솔라와 교체되기 전까지 슈팅 5회를 가져가며 활발하게 공격 진영을 움직였다.
이 과정에서 선제골을 도왔다. 전반 13분 오현규는 오른쪽 페널티박스에서 잔 스튜커스가 뒤로 내준 패스를 곧바로 중앙에 보냈고, 이 공을 파트리크 흐로쇼프스키가 쇄도하면서 골문 안으로 차넣었다. 최초에는 스튜커스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온사이드로 확인돼 헹크의 선제골과 오현규의 도움이 인정받았다.
헹크는 전반 종료 전 실점을 허용하며 1-1로 후반을 맞이했다. 이번에도 해결사는 오현규였다. 오현규는 후반 12분 야이마르 메디나가 왼쪽에서 낮은 크로스를 보내자 가까운 골문 쪽에서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발에 맞추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순간적으로 스텝을 바꿔 공을 건드리는 기술이 돋보였다. 헹크는 오현규의 1골 1도움에도 후반 23분 에단 디오프에게 페널티킥 실점을 허용하며 2-2로 비겼다.
헹크가 지난 시즌 막바지 부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양새다. 헹크는 지난 시즌 정규시즌에 승점 68점으로 2위 클뤼프브뤼허와 9점 차 압도적 선두를 달렸지만, 스플릿 분리 뒤 챔피언십 라운드 10경기에서 4승 1무 5패로 부진하며 로얄위니옹생질루아즈에 역전 우승을 내줬다. 벨기에 프로 리그가 스플릿 라운드 진입 시 승점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특이한 방식으로 리그를 운영해왔기 때문으로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이러한 제도는 사라진다.
오현규는 지난 파라과이전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득점했다. 후반 30분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상대를 뚫고 나오자 오현규가 쇄도 움직임을 가져갔다. 패스가 오지 않자 오현규는 다시 한번 오프사이드 라인 안으로 들어간 뒤 이강인의 패스에 맞춰 정확하게 전방으로 쇄도했다. 오현규는 공을 막기 위해 뛰쳐나온 올란도 길 골키퍼까지 제쳐낸 뒤 여유롭게 골문 안으로 공을 밀어넣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이적 실패 충격도 완전히 벗어났다. 오현규는 지난 12일 대표팀 훈련 전 인터뷰를 통해 “벨기에 있는 동안 몇 주 정도는 힘들었다. 급박하게 이적한다고 짐을 완전히 내팽개치고, 옷도 나뒹그러진 채로 집을 나섰다. 미국 A매치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순간 ‘현타 아닌 현타’가 왔다. 이게 꿈인가 싶었다”라며 “내가 목표로 하고 가야 할 곳은 분명하기 때문에 다시 준비하면 좋은 기회가 또 온다고 확신한다. 지금은 깔끔하게 다 털어내고 다시 열심히 할 준비가 돼있다”라고 밝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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