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브라이언 음뵈모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징크스 탈출에 앞장 섰다.
20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8라운드를 치른 맨유가 리버풀에 2-1 승리를 거뒀다. 맨유는 후벵 아모림 체제 첫 2연승을 달리며 9위로 도약했다. 또 2016년 1월부터 이어진 안필드 원정 무승 징크스도 타파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맨유는 최정예 라인업을 가동했다. 3-4-2-1 전형에서 마테우스 쿠냐가 최전방에 섰고 메이슨 마운트와 음뵈모가 2선을 구성했다. 브루누 페르난데스와 카세미루가 중심을 잡았고 디오고 달로와 아마드 디알로가 좌우 윙백에 배치됐다. 루크 쇼, 해리 매과이어, 마티아스 더리흐트가 스리백을 쌓았고 센느 라먼스가 골문을 지켰다.
맨유가 경기 시작 62초 만에 빠르게 앞서갔다. 음뵈모가 총알같은 득점에 주인공이 됐다. 페르난데스가 오른쪽 측면 공간에 위치한 디알로에게 패스를 넘겼다. 전방으로 공을 몬 디알로는 수비진 사이로 파고든 음뵈모에게 바깥발 패스를 연결했고 음뵈모가 달려들어 그대로 골키퍼 다리 사이를 노린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음뵈모는 곧장 코너플래그 부근으로 달려가 관중석을 바라보며 양손을 펴고 ‘무슨 일이 있느냐’는 듯한 제스처를 펼쳤다. 경기 전부터 맨유를 향해 쏟아진 리버풀 홈팬의 야유에 대한 음뵈모의 대답이었다.
이후 맨유는 후반전까지 이어진 치열한 승부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후반 33분 코디 학포에게 동점 실점을 내줬지만, 후반 39분 음뵈모의 중거리 슛이 수비 블록에 맞고 나오자 페르난데스가 공중의 뜬 공을 오른발로 토스하듯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내 수비진 사이에 자리한 매과이어가 뛰어올라 강력한 헤더로 경기를 끝냈다.
이날 리버풀 격침의 신호탄을 쏜 음뵈모는 경기 종료 후 세레머니의 의미를 설명했다. 음뵈모는 구단 공식 인터뷰를 통해 “정말 기분이 좋았다. 말씀드린 것처럼 리버풀 팬들은 경기 시작부터 소리를 지르고, 야유를 퍼부었다. 그런데 내가 그들 앞에서 골을 넣고, 그들이 울상 짓는 걸 보는 건 꽤 통쾌했다. 하지만 오늘 내 개인적인 골보다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맨유 입장에서 리버풀전 승리는 승점 3점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맨유는 지난 2016년 1월부터 무려 9년간 리버풀 원정 무승에 시달렸다. ‘노스웨스트 더비’로 불리는 손꼽히는 더비 매치였기에 굴욕적인 징크스가 아닐 수 없었다.
맨유는 리버풀 징크스를 박살냄과 동시에 아모림 감독 체제 첫 2연승을 달렸다. 아모림 감독은 지난해 11월 부임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초에도 부진은 이어졌고 저조한 경기력과 비완성의 전술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맨유 보드진은 아모림 감독에 대한 신임을 이어가기로 마음 먹었고 아모림 감독은 믿음을 연승으로 보답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맨유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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