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메이플스토리' IP 테마 상설 PC방인 '메이플 아지트'가 강남에 상륙했다. 제주 넥슨컴퓨터박물관 내 '카페 메이플스토리'에 이어 두 번째 메이플스토리 IP 상설 플래그십 공간이다. 넥슨이 PC방을 운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7일 오후 기자가 방문한 메이플 아지트는 강남역 신분당선 4번 출구 바로 옆 건물 1층에 약 200평 규모로 문을 열었다. 금싸라기 땅인 강남 한복판에, 그것도 1층에 PC방을 연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최고 사양의 PC와 좌석을 갖췄음에도 시간당 요금은 주변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넥슨은 메이플 아지트의 임대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같은 규모의 바로 옆 1층 시세는 보증금 11~12억원, 월 임대료 7000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이 PC방 운영을 통해 돈을 벌겠다는 것보다,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접점 확대와 IP(지식재산권)를 알리겠다는 의지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
실제로도 넥슨이 PC방 운영으로 돈을 벌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시간당 회원가 2000원짜리 좌석 50개를 24시간 내내 판매해야만, 겨우 임대료 정도 충당할 수 있다. 여기에 인건비와 제품 유지보수, 시설 관리비, 세금 등 부가적인 비용까지 충당하려면 만만치 않아 보인다.
그런데도 넥슨이 강남역 인근 1층 대로변에 PC방을 열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이동열 메이플스토리 넥슨 사업 실장에게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이 실장은 "강남역 4번 출구 바로 앞에 있어서 오고 가며 저희 PC방을 바로 보실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다"며 "메이플스토리 유저가 아니더라도, 저희 공간에서 충분히 메이플을 만끽하고 가셨으면 좋겠다는 희망으로 메이플 아지트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이플스토리에 많은 애정을 보내주신 용사님들과 더불어 더 많은 사람들이 게임 밖에서도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었다. 22년간 사랑 받아온 '메이플스토리' IP 팬덤이 언제든 찾아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진정한 '아지트'로 자리매김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곳곳에 주황 단풍과 메이플 캐릭터로 도배…굿즈 구매 가능
이곳은 입구부터 메이플스토리 캐릭터들이 반긴다. 천장에는 대형 단풍잎 모양 LED 조명이, 벽면 곳곳 비치된 화면에는 메이플스토리의 캐릭터가 움직인다. 각 PC 좌석도 메이플스토리 굿즈로 꾸며졌다. 마우스에는 주황 단풍이 그려져 있고, 키보드에도 캐릭터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메이플 아지트 내에는 키보드, 헤드셋, 키캡, 장패드, 게이밍 체어, 텀블러 등 전용 MD 굿즈를 살 수 있는 ‘MD 굿즈 스토어’도 마련됐다. 해당 굿즈들은 메이플 아지트 현장에서만 구매 가능하다.
일반적인 PC방처럼 식음료도 준비된다. 식음료에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슬라임 청포도에이드, 예티 플레인 요거트, 주황버섯 자몽 오렌지 에이드, 갈루스 마늘 닭강정 등이다.
이외에도 커다란 메이플 스토리 캐릭터 피규어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등 메이플 아지트만의 차별화된 공간 전략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강남역 바로 앞 1층 177석 규모 PC방…게임은 같이 해야 제 맛
메이플 아지트의 좌석은 총 177석이다. 일반석 168석과 팀룸 5석, 프리미엄룸 4석으로 구성됐다. 일반석은 회원은 시간당 2000원, 비회원은 3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방문객은 삼성전자 4K 오디세이 OLED G7 모니터, GIGABYTE AORUS RTX 5070 MASTER 12GB 그래픽카드, 시크릿랩 게이밍 체어 등 하이앤드 스펙을 갖춘 좌석에 앉아 '메이플스토리'등 게임을 최상의 환경에서 즐길 수 있다.
팀룸과 프리미엄룸은 유선 및 현장 예약제로 운영된다. 온라인 예약은 지원하지 않는다. 넥슨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공간들은 스터디룸처럼 공간을 빌리는 개념이다. 아직 정확한 가격이 책정되진 않았지만 시간당 약 2만5000원 선의 별도의 요금제로 운영될 계획이다.
이날 방문한 프리미엄룸은 한쪽 벽면이 메이플 스토리 버섯 등 캐릭터 인형으로 꾸며진 모습이었다. 72인치 모니터도 마련돼 있었다. 넥슨 관계자는 "프리미엄룸에는 추후 소파와 테이블이 들어설 것"이라며 "종합 멀티미디어룸으로서 스위치나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게임도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11월 2일까지 '스페셜 오픈'…이후 24시간 상시 운영
오는 1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는 '스페셜 오픈' 기간이다. 이 기간 메이플 아지트는 사전 예약을 신청한 약 4800명의 이용자와 미리 만나게 된다.
스페셜 오픈 기간에는 팡이요, 세글자, 감스트, 민교, 타요 등 인기 크리에이터가 PC방 아르바이트생으로 등장해 직접 공간을 운영하고 이용자와 소통한다. 각 크리에이터는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이벤트를 기획하고 방문객과 소통하며 현장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스페셜 오픈은 이용자, 크리에이터, 게임사가 함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넥슨은 이 기간 메이플 아지트에서 발생한 티켓 및 식음료 판매 매출과 현장 라이브 방송의 누적 조회수를 기반으로 산정한 금액을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이름으로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 '도토리하우스'에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11월 3일부터는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24시간 상시 운영을 시작한다. 식음료 역시 24시간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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