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산조형미술관 ‘짝이 되는 동무 : 반려유감’... 공존의 프로토콜, 반려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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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산조형미술관 ‘짝이 되는 동무 : 반려유감’... 공존의 프로토콜, 반려의 미학

문화매거진 2025-10-17 12:21:45 신고

▲ 모산조형미술관, 더미리미술관과 교류전 '반려유감: 짝이되는 동무' 포스터 
▲ 모산조형미술관, 더미리미술관과 교류전 '반려유감: 짝이되는 동무' 포스터 


[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모산조형미술관(충남 보령시 소재)은 더리미미술관(인천 강화군)과의 교류전 ‘반려유감 : 짝이 되는 동무’를 10월 25일부터 11월 23일까지 개최한다.

한희선 학예사(더리미미술관)가 기획하고 곽동희, 문희진, 박기훈, 유미, 최순임, 한희선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팬데믹 시기 촉발된 반려 문화의 변화를 바탕으로, 반려동물을 넘어 반려식물·반려돌 등 비인간 존재와의 공존 감수성을 동시대 미술의 언어로 제시한다.

▲ 최순임, 위로의정원, 고양이석등, 세라믹40x40x90, 고양이 4p, 행성3p, 소나무껍질, 가변설치, 2022 / 사진: 모산조형미술관 제공 
▲ 최순임, 위로의정원, 고양이석등, 세라믹40x40x90, 고양이 4p, 행성3p, 소나무껍질, 가변설치, 2022 / 사진: 모산조형미술관 제공 


‘반려유감 : 짝이 되는 동무’는 팬데믹으로 급증한 반려동물 입양과 그 이면의 유기, ‘펫로스(pet loss)’의 확산이 드러낸 현실을 조명한다. 전시는 ‘귀여움’의 소비를 넘어, 감정과 사회 담론을 전면에 놓고 비혼·딩크 등 가족 형태의 변화와 심리적 상실의 문제를 함께 묻는다.

특히 이번 교류전은 2025년 사립 박물관·미술관 지역 간 전시 교류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며, 상반기에는 더리미미술관에서 모산조형미술관의 전시가 먼저 열렸고, 하반기에는 모산조형미술관에서 더리미의 전시가 이어지는 자리바꾸기 방식으로 진행된다.

▲ 유미, 우리 쭌이, 45.2×59.3, 캔버스에 태운 나무, 2025 / 사진: 모산조형미술관 제공 
▲ 유미, 우리 쭌이, 45.2×59.3, 캔버스에 태운 나무, 2025 / 사진: 모산조형미술관 제공 


두 기관은 인구소멸이라는 지역적 현실과 ‘돌 문화’라는 공통의 주제를 매개로, 단순히 작품만이 아니라 지역의 삶·재료·관객이 함께 움직이며 서로의 감각을 확장하는 실험적 교류를 이어간다.

참여 작가들은 작품과 맥락을 교차시키며 새로운 관계의 지형을 펼친다. 장소 특정적 재료를 활용해 순환과 연결의 시간적 층위를 드러내며, 관람자는 식물의 미세한 반응, 돌의 체온, 금속 표면의 느린 변화를 관찰한다 이를 통해 '돌봄'을 감정적 차원을 넘어 기술과 윤리의 문제로 다시 사유하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관점은 지역 인구 구조 변화와 반려 문화의 확산이라는 사회적 배경과 맞물리며, ‘반려’를 개인적 취향을 넘어 지역의 지속가능성과 연결된 공적 언어로 확장시킨다.

구성은 ‘공존-확장-관계 재정립’의 세 축으로 구현된다. 섹션 1 ‘공존의 의미’는 인간과 비인간 존재의 상호작용을 통해 공존법을 모색하고, 섹션 2 ‘반려의 확장’은 동물에서 식물·돌로 넓어진 반려의 의미를 탐구한다. 마지막으로 섹션 3은 전시 동선을 따라 자연과의 ‘새로운 관계’를 상호작용을 통해 체감하도록 조성해, 관람자가 일상의 감각 속에서 반려의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관람자가 자신의 생활 감각 속에서 반려의 의미를 돌아볼 수 있도록 돕는다.

오는 25일 오후 2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클래식 음악회 ‘교감, 자연과의 하모니’를 열어 비언어적 교감의 시간을 나눈다. 또한 반려돌 체험 프로그램 ‘돌돌 무슨 돌’을 통해 촉각적 사유를 여는 참여형 워크숍을 4차례 진행할 예정이며, 참여는 사전 예약으로 가능하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한희선 학예사는 “반려는 대상을 ‘소유’하는 일이 아니라, 서로의 시간을 공유하는 일이다. 이번 전시는 일상 속 반려의 경험을 예술로 다시 엮어 돌봄의 윤리를 현재형으로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유리 관장(더리미미술관)은 “이번 교류는 작품을 넘어 지역의 감각과 관객의 시선이 교차하는 과정이다. 자리를 바꿔 서니,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연결이 드러났다”며 교류전의 의미를 전했다.

이번 전시는 ‘반려’라는 일상의 단어를 예술적 언어로 확장시키며, 비인간 존재와 함께 살아가는 감수성의 지평을 새롭게 제안한다. 모산조형미술관과 더리미미술관이 공동으로 만들어낸 이 실험은 예술이 지역의 경계를 넘어 공존과 돌봄의 윤리를 회복하는 장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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