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크리스티안 모스케라가 스포츠 국적 변경을 고심하고 있다.
복수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콜롬비아축구협회가 모스케라를 설득해 콜롬비아 대표팀으로 전향을 설득 중이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출전을 보장했다. 현재 스페인 국적인 모스케라는 꿈의 무대인 월드컵 출전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모스케라는 스페인 알리칸테에서 콜롬비아 이민자 출신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줄곧 스페인에서 성장한 모스케라는 명문 발렌시아CF에 입단하며 재능을 입증했고 스페인 연령별 대표팀을 단계적으로 거치며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두각을 드러낸 모스케라는 2022년 17세 나이로 1군 데뷔전을 치렀고 이후 발렌시아의 주축 센터백으로 발돋움하며 주가를 올렸다.
모스케라는 올여름 아스널로 향했다. 센터백 뎁스 확충을 원했던 아스널은 다재다능한 강점을 갖춘 모스케라를 높이 평가했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1,300만 파운드 이적료로 영입했다. 아스널은 올 시즌 초 주축 윌리엄 살리바가 부상으로 빠지자 곧장 모스케라를 가브리엘 마갈랑이스 파트너로 세웠다. 모스케라는 8경기 출전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유망한 모스케라지만, 성인 대표팀 데뷔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스케라는 앞서 언급한 연령별 대표팀을 단계적으로 거친 유망주다. 하지만 스페인 대표팀에는 모스케라가 경쟁해야할 수준급 센터백 자원들이 즐비하다. 로빈 르노르망, 아이메릭 라포르트 등 베테랑 외에도 딘 후이센, 파우 쿠바르시 등 유망주 자원도 많아 모스케라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이때 콜롬비아가 모스케라에게 A대표팀 데뷔의 손길을 뻗었다. 모스케라는 콜롬비아 이민자 출신 부모를 두고 있어 콜롬비아 이중 국적 자격을 갖추고 있다. 모스케라는 아직 성인 대표팀 데뷔 경험이 없기 때문에 스포츠 국적 변경이 가능하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콜롬비아는 지난 2023년에도 모스케라에게 대표팀 합류를 제안했으나 모스케라가 스페인 U21 대표팀을 택하며 무산된 바 있다. 이후에도 꾸준히 관심을 유지한 콜롬비아는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모스케라를 통해 전력 강화를 꿈꾸고 있다.
콜롬비아는 이번 남미 예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18경기 7승 7무 4패를 기록하며 예선 3위로 본선행을 확정했다. 18경기 동안 무려 28골을 몰아치며 아르헨티나에 이은 팀 득점 2위에 올랐다. 그러나 화끈한 공격에 비해 다소 허술한 수비가 걱정이다. 18실점을 내주며 경기당 평균 1실점씩을 허용했다.
모스케라는 콜롬비아 합류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모스케라는 스페인 ‘아스’와 인터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하루하루 열심히 훈련하는 것뿐이고, 기회는 자연스럽게 찾아올 거라고 믿는다”라며 다소 모호한 답변을 남겼다.
한편 월드컵을 앞두고 스포츠 국적을 변경하는 경우는 그리 특이한 일은 아니다. 대표적인 예로 11월 홍명보호의 평가전 상대인 가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유럽에서 뛰고 있는 이중 국적 선수들을 대거 발탁해 전력을 끌어올린 경험이 있다. 또 가까운 예시로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옌스 카스트로프가 지난 8월 한국 대표팀 합류를 위해 스포츠 국적을 변경했다. 한국 선수가 된 카스트로프는 9월과 10월 A대표팀 명단에 합류하며 북중미 월드컵 출전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발렌시아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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