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손흥민이 단 8주 만에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에 엄청난 신드롬을 몰고 왔다.
16일(한국시간) MLS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어떻게 손흥민은 MLS에 폭풍을 몰고 왔을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 출연한 MLS 해설위원 브래들지 필립스, 덱스 맥카티, 리포터 앤드류 위비는 MLS를 강타한 손흥민 효과를 예찬했다.
위비는 “이건 단순한 투자 수준의 차이다. 티에리 앙리 영입이 뉴욕레드불스 성적에 그대로 반영된 적 있다. 밴쿠버화이트캡스에 토마스 뮐러도 똑같다. 그리고 지금 손흥민이 로스앤젤레스(LAFC)에 합류하면서 똑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전에도 성적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지금 같은 순위에 있지는 않았다”라며 손흥민 합류 후 LAFC가 상승세를 탔다는 점을 짚었다.
손흥민은 지난 8월 LAFC에 합류했다. 2,600만 달러(약 360억 원)의 MLS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손흥민은 곧장 LAFC 핵심 선수로 발돋움했다. 현재 손흥민은 9경기 8골 3도움을 뽑아내며 빠르게 리그에 녹아들었고 LAFC는 손흥민 합류 시점부터 7승 2무 2패를 기록하며 순위를 급격히 끌어올렸다. MLS컵 플레이오프를 조기 확정한 LAFC는 서부 3위를 기록 중이며 최종전 결과에 따라 최대 2위 도약까지 가능하다.
손흥민의 영향력은 경기장 밖에서도 지대하다. LAFC 성적 향상을 이끈 것과 별개로 손흥민의 긍정적인 영향력은 LA 시내 전체를 강타했다. 전 세계 최대 규모의 한인 타운이 위치한 LA였기에 한국의 아이콘 손흥민의 영입 효과는 더더욱 시너지를 얻었다. LAFC 홈경기 티켓 가격이 폭등하고 구단 SNS 조회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등 LA 전체는 손흥민 매력에 푹 빠져있다.
위비는 “최근 몇 주 동안 LA에 여러 번 갔다. 손흥민의 에너지는 정말 전염성이 있었다. 훈련장 분위기도 미쳤다. 그리고 LA 도심 곳곳이 손흥민으로 뒤덮이고 있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여러 벽화가 생겼다. 이건 고급 예술”이라며 LA 현지 분위기를 생생히 전했다.
위비의 경험을 듣자 브래들리는 “MLS에 온 지 8주밖에 안 됐는데 벌써 벽화라니, 말이 안 된다”라며 경악했다. 이어 맥카티도 자신이 느낀 손흥민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맥카티는 과거 LAFC 라이벌인 LA갤럭시에 영입된 슈퍼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사례를 짚으며 손흥민은 또다른 매력의 스타라고 평가했다.
맥카티는 “생각해보면 이브라히모비치가 LA갤럭시에 왔을 때도 신문 전면 광고를 냈었다. ‘여러분 환영합니다. 내가 왔으니까’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런데 손흥민은 (이브라히모비치와) 정반대다. 겸손하고 조용한 슈퍼스타다. 손흥민은 MLS를 완전히 뒤흔들었다. 처음부터 손흥민이 MLS를 변혁시킬 영입이라고 믿었는데 지금의 영향력은 나조차 놀랍다. 경기장 안팎에서 엄청나다. 얼마나 대단하고 큰 존재인지 아직도 실감이 잘 안 난다”라며 놀라워했다.
맥카티는 LAFC의 올리비에 지루 실패 사례가 손흥민 영입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대표 스트라이커 지루는 지난 2023년 여름 LAFC에 합류했지만, 팀 전술에 녹아들지 못하며 아쉬운 활약을 펼쳤고 지난여름 떠났다. 맥카티는 “존 토링턴 단장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지루 영입이 잘 안 됐을 때 미련 없이 실패를 인정한 용기, 그리고 지루 역시 깔끔하게 떠난 품격. 그 결과로 손흥민이라는 MLS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입 중 하나가 탄생했다”라고 내다봤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LA다저스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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