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BYD, 유럽 3번째 생산 거점으로 스페인 유력 검토···연내 최종 결정 관측

▲ 지난 3월7일 브라질 바히아주 카마사리의 중국 전기차 대기업 BYD 대리점에 BYD 차량이 전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중국의 비야디(BYD)가 유럽 시장 공급을 위한 신규 공장 후보지로 스페인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Reuters)에 따르면, BYD는 제조비용과 재생에너지 비중 등을 고려해 스페인을 유력 거점으로 검토 중이며, 설립 여부는 연내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중국 당국의 승인 절차가 필요한 사안이다.

BYD는 유럽에서 판매되는 전기차를 현지 생산하겠다는 방침 아래 이미 헝가리·튀르키예 공장을 건설 중이다. 당초 연내로 잡았던 헝가리 공장 양산 시점은 내년으로 미뤄졌고, 튀르키예 공장도 내년 가동이 예상된다. 이번 스페인 검토가 확정될 경우, 헝가리·튀르키예에 이은 세 번째 유럽 생산 거점이 된다.

올해 1~8월 BYD의 대(對)유럽 전기차(하이브리드 포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80% 증가했다. EU의 대중(對中) 전기차 관세 압박이 강화되는 가운데서도 현지 판매가 확대되는 흐름이다. BYD는 생산 거점 다변화로 물류·관세 리스크를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스페인은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생산국으로, 2020년 50억 유로 규모의 전기차·배터리 제조시설 유치 계획을 발표한 이후 복수의 글로벌 투자를 유치했다. 스페인 정부는 재생에너지 전환과 산업 정책을 연계해 전기차 생산 허브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페인은 지난해 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표결에서 기권한 바 있다.

중국과 스페인은 최근 정상·각료급 교류를 통해 무역·투자, 배터리·태양광 등 녹색산업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양자 간 접점 확대는 BYD의 현지 투자 검토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대목이다.

다만 최종 투자 결정은 EU 통상 환경 변화, 현지 인건비·전력요금 등 비용 요인, 보조금·인허가 조건, 중국의 대외 투자 승인 절차 등에 좌우될 전망이다.

특히 BYD의 스페인 공장 설립 여부가 확정되면 테슬라 등과의 유럽 내 가격·공급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