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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1250만 명을 보유한 쯔양은 ‘사이버 레커’로부터 공갈·협박 피해를 본 당사자로, 피해 당시 상황을 증언하기 위해 지난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개최한 국감에 출석했다.
그러나 이날 국감은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받은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충돌이 빚어졌고, 이를 지켜본 쯔양의 놀라는 모습이 한 매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지난 2일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12·12 군사반란 관련 발언 뒤 박 의원으로부터 ‘에휴 이 찌질한 놈아’라는 등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의 휴대전화 번호가 노출됐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개딸’(민주당 강성 지지층)들이 좌표 찍었을 것”이라며 항의했다.
결국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오후 국감이 시작된 지 44분 만에 정회했는데, 이때 박 의원은 김 의원을 향해 “한심한 XX”라고 욕설하며 “나가”라고 소리쳤다.
이후에도 중단과 재개를 반복한 국감에서 박 의원은 “김 의원도 욕설 문자를 보냈다”며 신상 발언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최 위원장은 박 의원의 욕설을 이유로 퇴장을 명령하기도 했으나, 박 의원은 이를 거부했다.
박 의원은 지난달 2일 민주당의 방송통신위원회 관련 법안 강행 통과에 항의했고, 이후 갈등을 빚은 김 의원이 자신에게 욕설하며 멱살을 잡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문자를 보낸 이유에 대해선 “다음날 상임위에서 김 의원은 15년 전 고인이 된 제 가족사진까지 화면에 띄우면서 제가 독재를 비판할 자격이 없다는 취지로 몰아세웠다.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김 의원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폭력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김 의원은 “살면서 아는 사람으로부터 그런 문자를 받아본 적이 없다. 부끄러워 공개를 안 했는데 오늘 (박 의원이 북한) 김일성 추종 세력이 대통령실과 연계돼 있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김어준 음모론을 가지고 방통위에 질문을 해 분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 대해 “김일성 추종 세력인 경기동부연합과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합리적 의심이 아닌 망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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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국감 중 쯔양 측에 질의하면서도 “좌표 찍고 조리돌림 하는 건 지금 박 의원이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쯔양 법률대리인 김태연 변호사에 “(사이버 레커가) 좌표를 찍고 조리돌림 해서 수익을 내는 구조를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보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김 의원이 (박 의원) 전화번호를 공개하는 바람에 지금 계속 전화 오고 문자 폭탄이 쏟아지고 있다. 이게 진짜 폭력이고 범죄 행위”라며, 쯔양을 향해 “한 번 당해보니까 어떤가? 처벌 수위가 너무 낮다고 생각 안 하는가?”라고 물었다.
쯔양은 “제가 법에 관련해선 좀 무지해서 제 의견을 말씀드리기가 굉장히 조심스럽다”고 답했다.
이날 쯔양은 국감 출석을 위해 7시간 대기해야 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쯔양에게 “애초 오후 2시부터 참고인으로 요청했는데 행정 절차가 잘못돼서 (오전) 10시부터 기다리셨다고 한다. 매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피해 당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굉장히 두렵고 아주 막막했다”는 쯔양은 최 의원이 “유튜브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대응했는가”라고 묻자 “사실 쉽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영상 확산 속도는 굉장히 빠르고 하루 만에 수십만 명이 보는데 지워지는 절차가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오해를 풀기가 굉장히 어려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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