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초(1∼10일) 우리나라 수출은 130억 달러, 수입은 13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2%, 2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감소 폭은 크지만 조업일수가 지난해(5.5일)보다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하루 평균 수출액은 오히려 33.2%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이 13일 발표한 ‘10월 1∼10일 수출입 실적(통관 기준 잠정치)’에 따르면, 무역수지는 5억 27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누계 기준으로는 498억 달러 흑자를 유지했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47.0%), 석유제품(6.2%) 수출이 증가한 반면, 승용차(–51.8%), 무선통신기기(–28.9%), 자동차부품(–49.1%) 등이 급감했다.
반도체의 수출 비중은 전체의 34.7%로, 지난해보다 14.7%p 상승했다. 반도체 단가 회복과 AI 수요 확산이 수출 회복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승용차는 북미 지역의 관세 부담 및 물류차질 여파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별로는 대만(200.4%), 홍콩(5.2%) 수출이 늘었고, 중국(–19.1%), 미국(–43.4%), 베트남(–19.0%), EU(–44.0%)는 감소했다.
상위 3개국(중국·대만·미국) 수출 비중은 전체의 47.7%를 차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이 대만·홍콩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미국과 유럽은 자동차와 무선기기 부문 부진이 전체 수출을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2.8% 감소한 135억 달러로 집계됐다. 원유(22.2%), 석탄(17.8%)은 늘었으나, 반도체(–20.0%), 석유제품(–6.4%), 가스(–29.1%), 기계류(–32.9%) 등은 줄었다.
에너지(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은 8.2% 증가해 전체 수입의 약 30%를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41.4%), 대만(0.6%), 호주(18.0%) 등에서의 수입이 늘었고, 중국(–34.5%), 미국(–27.7%), EU(–40.4%)는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10월 초 수출 감소는 조업일수 영향이 크다”며 “반도체 호조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전체 수출은 플러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뉴스로드] 홍성호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Copyright ⓒ 뉴스로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