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중국 2위, 현재 7위 부동산 개발업체인 완커그룹의 회장이자 선전 지하철그룹 수장을 맡고 있는 신제 회장이 약 20일간의 잠적 끝에 공식적으로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중국 부동산 업계의 위기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3일 중국 관영 경제 매체인 중국증권보 등에 따르면, 완커그룹은 전날 공시를 통해 “이사회는 신제 회장이 제출한 사직서를 접수했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신 회장이 개인 사유로 인해 비상임 이사 및 회장직에서 사임할 것을 요청했다”며 “사임 이후에는 회사 내 어떠한 직위도 맡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는 그간의 ‘연락두절설’과 맞물려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앞서 일부 중국 매체들은 신 회장이 지난 9월 18일 한 회의 도중 관계 기관에 의해 연행됐으며,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고위 관리들이 연락두절된 상태에서 수사 당국의 조사를 받다가 그 이후 혐의가 발표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다만, 그를 연행한 기관이 공안당국인지, 아니면 당 기율검사 기관(중앙기율검사위원회)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1월 27일 완커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뒤, 회사 고위 임원진을 대거 교체하는 등 경영 쇄신에 나선 바 있다.
한편, 그가 겸직 중인 선전 지하철그룹은 현재 완커그룹의 최대 주주로 알려져 있으며, 그룹이 채무불이행 위기에 직면했을 당시 구원투수로 등판한 바 있다.
중국 부동산 업계는 2021년 헝다, 비구이위 등 주요 업체들이 잇따라 채무불이행 위기를 맞으면서 극심한 혼란을 겪은 바 있다. 이후 중국 정부의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침체 사태는 장기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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