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이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동부지검 합동수사팀에 최초 의혹 제기자인 백해룡 경정을 포함한 수사팀 보강을 지시한 사실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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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를 두고 “명백히 검찰청법 제8조 위반, 즉 법무부 장관을 경유하지 않는 직접 수사 개입”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2022년 대선 때, 윤 대통령을 놓고 일부 젊은 세대가 ‘돈 안 주는 이재명’이라는 별명을 붙인 적이 있다. 뒤집어 말하면 이 대통령은 ‘돈 주는 윤석열’”이라며 “두 사람 모두 욱하면 욕 좀 할 것 같고, 쌓인 것을 쉽게 잊지 못할 것 같은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패싱 입당, 김종인 해촉, 대왕고래 찾기, 엑스포 해프닝, 그리고 국민에게 깊은 상처로 남은 ‘부정선거 찾기 계엄’까지. 그때 저는 윤 전 대통령의 이런 심리 상태를 ‘외로움’이라고 표현했다”며 “이 대통령에게서 엿보이는 문제도 외로움과 조급함”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은 우리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기에 더 조급하고, 더 불안할 수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한탕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전 대통령을 거듭 언급한 이 대표는 “윤석열이라는 사람은 아무리 정치를 날림으로 해도 ‘이재명 하나만 때려잡으면 총선에서 이기고 성군이 된다’고 믿었다”며 “그리고 지금, ‘돈 주는 윤석열’인 이 대통령이 똑같은 선택을 하려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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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또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나 김영진 의원 같은 분들에게 욱해서 지르고 수습하는 ‘어려운 일’을 떠맡기지 말고, 그분들에게 ‘어려운 말’을 들어야 한다”며 “이 대통령에게 필요한 건 욱하는 대통령을 피해 다니는 참모가 아니라, 적어도 자신이 받는 월급만큼의 직업의식이라도 가진 참모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은 현재 서울동부지검에 설치된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 검·경 합동수사팀의 수사와 관련해 더욱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실은 “이 대통령은 백해룡 경정을 검·경 합동수사팀에 파견하는 등 수사팀을 보강하고, 수사 책임자인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필요시 수사검사를 추가하여 각종 의혹에 대해 실체적 진실을 철저히 밝히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성역 없이 독자적으로 엄정 수사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인천세관 마약사건 수사외압 의혹은 서울 영등포경찰서 마약수사팀장이던 백해룡 경정이 2023년 9월 세관 직원의 마약 밀반입 공모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를 확대하자 당시 경찰 고위 간부와 대통령실 등이 외압을 가해 수사를 중단시켰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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