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숲속에 번져가는 붉은 울림
짙은 녹음 사이로 붉은 단풍잎이 고개를 내밀었다.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잎사귀는 숲의 어둠을 뚫고 새로운 계절이 왔음을 알린다. 초록과 붉음이 맞닿은 풍경은 자연이 들려주는 가장 선명한 화음으로 다가온다.
뜨거운 여름을 지나 온 힘을 다해 빛깔을 바꾸는 과정에서 얻은 결실인 단풍. 그래서 그 붉음은 단순한 아름다움이 아니라 시간과 인내의 기록이다. 숲은 여전히 고요하지만, 그 안의 나무들은 분주히 각자의 빛으로 계절의 무대를 완성해가고 있다.
지금 우리의 삶도 그렇다. 서로 다른 색을 지닌 채 살아가지만, 함께 있을 때 더 짙고 풍성한 장면을 만들어낸다. 단풍이 숲을 물들이듯, 우리의 시간 또한 누군가의 곁에서 울림이 되어 퍼져 나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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