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공격수' 홀란, PK 2번 실축하고도 해트트릭...노르웨이, WC 본선행 눈앞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이 페널티킥을 두 차례 연속 실축하고도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홀란의 원맨쇼에 힘입어 노르웨이를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눈앞에 뒀다.

노르웨이 축구대표팀 공격수 엘링 홀란이 이스라엘과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노르웨이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오슬로 울레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스라엘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I조 7차전에서 홀란의 해트트릭 활약에 힘입어 5-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예선 6연승 행진을 이어간 노르웨이는 승점 18을 기록, 같은 날 에스토니아를 3-1로 꺾은 이탈리아(승점 12)와 승점 6차 격차를 벌리며 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유럽 예선은 54개국이 12개 조로 나뉘어 각 조 1위 12개 팀이 본선에 직행하는 구조다. 나머지 티켓 4장은 각 조 2위 12개 팀과 UEFA 네이션스리그 성적 상위 4개 팀을 합친 16개 팀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결정된다. 1위 독주를 이어가는 노르웨이는 1998년 대회 이후 28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노르웨이는 전반 3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홀란의 슈팅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주심이 골키퍼가 킥을 차기 전에 먼저 움직였다고 지적하며 홀란에게 다시 페널티킥 기회를 줬다. 하지만 두 번째 시도 역시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좌절됐다.

홀란의 실망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18분 이스라엘의 자책골로 노르웨이가 선제골을 터뜨린 가운데 홀란은 전반 27분 알렉산데르 쇠를로트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이날 첫 골을 기록했다. 1분 뒤에는 이스라엘의 또 다른 자책골이 나왔다. 노르웨이는 3-0으로 크게 앞선 채 전반을 마감했다.

후반전 홀란의 독무대였다. 후반 18분 왼쪽 측면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해 추가골을 넣은 홀란은 후반 27분 골 지역 오른쪽에서 다시 한 번 헤더골을 터뜨리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홀란은 지난 12일 몰도바전에서 5골을 기록한 데 이어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A매치 46경기 51골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이어갔다. 해리 케인이 보유했던 A매치 최소 경기 50호골 기록(71경기)도 무려 25경기나 앞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