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최근 테슬라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중고차 시장도 테슬라가 주도하는 양상이다. 특히 모델 Y와 모델 3를 찾는 이들이 늘어 시세가 급등했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및 첫차 등 중고차 플랫폼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 중 테슬라는 9069대로 3개월 연속 수입 승용차 판매량을 장악했다. 이를 계기로 중고차 시장서 모델 Y는 전월 대비 +5.2%, 모델 3는 +7.1%까지 시세가 상승했으며, 독일 수입차들과 격차를 벌이고 있다.
반면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는 시세가 하락하거나, 오르더라도 최소폭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독일 럭셔리 세단들은 중고차 가격의 연식 대비 감가가 꾸준하지만, 최근 중고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중심으로 한 전기차와 SUV로 수요가 빠르게 이동하며 가격 하락 압박이 증가하고 있다.
중고 국산차 시장에선 SUV 및 RV 모델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셀토스, 쏘렌토, 팰리세이드 등 주요 국산 SUV 모델의 중고 시세가 소폭 상승하며 실수요자의 선호도가 반영됐다. 특히 1.6L 가솔린 2륜 모델들이 중심이며, 신차 출고가 증대에 따른 중고가 상승 효과도 같이 나타난다.
기아 셀토스 1.6 터보 2WD 시그니처는 평균 2079만 원으로 전월 대비 0.7% 상승하며 판매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쏘렌토 4세대(MQ4) HEV 1.6 2WD 프레스티지(5인승) 역시 평균 3147만원으로 0.9% 상승, 현대 더 뉴 팰리세이드 가솔린 3.8 2WD 캘리그래피는 평균 4137만원으로 3.6% 상승하며 상위권을 유지할 전망이다.
반면 소형 세단인 아반떼 하이브리드 등은 연식 대비 가격이 소폭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2025년형 현대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신모델 출시와 가격 조정이 반영돼 중고가격이 약간 내려갔으며, 이는 하이브리드 세단의 경쟁 심화와 세단 수요 감소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연간 국내 중고차 거래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30조~50조원, 거래 대수는 250만~370만대로 추정된다. 특히 SUV와 전기차가 중고차 시장을 주도하며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동시에 전기차 보급 확대와 수입차 가격 상승 등 외부 환경 변화로 인해 중고차 가격 전반에 탄력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과 보조금 변화, 글로벌 반도체 수급 상황 등이 향후 중고차 시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테슬라의 중고차 시세 급등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전기차 선호도를 끌어 올리고 있다”며 “국산 RV와 하이브리드는 가족 중심 수요 증가로 가격 안정과 상승 흐름을 보인다. 10월은 추석 연휴를 전후해 수요와 매물이 동시에 움직이는 시기인 만큼, 실시간 시세 확인과 적절한 구매·판매 타이밍 전략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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