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양심이 있다면'이 2025 제10회 여성연극제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작가 이새로미와 연출 박혜선의 협업으로 탄생한 이 작품은 은둔 중년의 비극을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무관심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인천에서 발생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 작품은 주변의 무관심 속에 방치된 비극을 이야기한다. 노모의 자백과 백골이 되어 발견된 딸의 이야기는 우리 사회의 냉담한 현실을 고발한다.
작가 이새로미는 "대한민국이 위기를 극복해 온 힘은 '우리'라는 문화적 단결성에 있었다"고 말하며, 이웃의 소리가 '우리'의 이야기로 들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혜선 연출은 "고립과 은둔은 청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중·노년층도 도태와 낙오라는 이름으로 배제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친절과 보답, 익명성과 개인주의 같은 소재를 통해 우리가 외면해 온 사각지대를 조명한다.
극단 사개탐사는 이번 작품을 통해 사회적 비극을 깊게 다루면서도 풍자적 캐릭터를 통해 관객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 극단은 가정폭력, 이민자 고립, 이기적 민족주의 등 사회와 개인의 모순을 꾸준히 탐사해온 단체로, 이번 작품은 그들의 탐사적 시선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연극 '양심이 있다면'은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씨어터 202에서 관람할 수 있다. 여성연극제는 10월 16일부터 11월 16일까지 한 달간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한국여성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극단 초인의 '낙월도', 프로젝트 한민규의 '말, 하지 않더라도', 에이치프로젝트의 '서찰을 전하는 아이', 씨어터 백의 '더 클래스' 등 다양한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부대행사로는 무대미술가 신선희 선생의 '세대공감 강연'과 제1세대 희곡작가 박현숙, 김자림 선생의 탄생 100주년 기념 세미나가 예정되어 있다. 또한 시민과 함께하는 '시민독백대회'도 진행되어 참가자들에게 상장과 상금이 수여된다.
이번 여성연극제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사회적 이슈를 공유하고, 연극을 통해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고자 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평가받고 있다. 연극 '양심이 있다면'을 통해 고립과 무관심 속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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