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면 1년 기다려야 한다… 지금만 볼 수 있는 '은행나무 명소' 3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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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면 1년 기다려야 한다… 지금만 볼 수 있는 '은행나무 명소' 3곳

위키푸디 2025-10-12 04:55:00 신고

여주 강천섬 유원지 사진. / 여주시 블로그
여주 강천섬 유원지 사진. / 여주시 블로그

10월의 공기는 묘하다. 아침엔 서늘하지만, 낮에는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쬐고, 높고 맑은 하늘 아래로는 부드러운 바람이 스쳐 지나간다. 그렇게 계절이 한층 깊어지면서 산과 들은 서서히 색을 바꾸고, 도시 거리에도 노란빛이 번지기 시작한다. 그 빛을 만들어내는 주인공은 다름 아닌 은행나무다.

은행나무는 한국의 가을을 상징하는 나무로, 추위에 강하고 수명이 길어 예로부터 마을 입구나 절, 궁궐 주변에 많이 심었다. 봄엔 연둣빛으로 시작해 여름엔 짙은 녹음으로 그늘을 만들지만, 진짜 매력은 가을에 있다.

10월 중순부터 11월 초 사이, 짧게 스쳐 지나가는 이 황금빛 계절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 세 곳을 알아본다.

1. 남한강이 반짝이는 ‘여주 강천섬 유원지’

여주 강천섬 유원지 사진. / 여주시 블로그
여주 강천섬 유원지 사진. / 여주시 블로그

경기도 여주에 자리한 강천섬은 가을이 되면 노란 은행잎으로 물든 숲으로 변한다. 약 400그루의 은행나무가 길게 줄지어 서 있어 걸음을 옮길 때마다 금빛 터널이 이어지고, 바람이 불어 잎이 흩날릴 때면 그 아래를 걷는 것만으로도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

섬 중앙에는 넓은 잔디광장이 펼쳐져 있어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고,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근처 ‘힐링센터’ 옥상 전망대에 오르면 남한강과 은행나무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주 강천섬 유원지 사진. / 여주시 블로그
여주 강천섬 유원지 사진. / 여주시 블로그

강천섬은 사실 원래 섬이 아니었다. 장마철마다 강물이 불어나면 잠시 섬처럼 변하던 땅이었는데, 4대강 사업 이후 완전히 분리되며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됐다. 면적은 약 57만 1,000㎡로, 축구장 80개에 달할 만큼 넓다. 한때는 노지 캠핑 명소로도 유명했지만, 현재는 야영과 취사가 전면 금지되어 있다. 그 대신 고요한 자연 그대로의 풍경 속을 산책할 수 있다.

차량 진입은 불가능해 주차장에서 약 800m 정도 걸어 들어가야 한다. 다소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덕분에 섬은 고요하고 깨끗함을 유지한다. 걸어 들어가는 길조차 여행의 일부처럼 느껴져 오히려 더 특별하다.

2. 천년의 시간을 품은 ‘반계리 은행나무’

반계리 은행나무 사진. / 한국관광공사 블로그(강원지사 모먼트 스튜디오)
반계리 은행나무 사진. / 한국관광공사 블로그(강원지사 모먼트 스튜디오)

강원도 원주 문막읍에 있는 반계리 은행나무는 국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단일 은행나무 가운데 하나다. 수령은 약 800~1000년으로 추정되며, 높이 32m에 둘레가 16m를 넘는다. 마을 한가운데 우뚝 선 거대한 나무로, 지금은 천연기념물 제175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예전에는 초등학교 운동장 한복판에 서 있었지만, 임하댐 건설로 수몰 위험이 생기자, 15m 높이의 흙을 쌓아 만든 인공섬 위로 옮겨졌다. 지금도 사방으로 뻗은 가지가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며, 부러질 위험이 있는 일부 가지는 받침대로 지탱하고 있다.

반계리 은행나무에는 여러 전설이 전해진다. 마을의 한 이 씨가 나무를 심고 떠났다는 이야기, 스님이 지팡이를 꽂은 자리가 나무로 자랐다는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또 나무 속에 흰 뱀이 산다고 여겨 신성하게 모셨고, 단풍이 한꺼번에 들면 그해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힐링버스킹 포스터 사진. / 원주시청
힐링버스킹 포스터 사진. / 원주시청

올해는 10월 11일부터 11월 8일까지 ‘은행나무 힐링 버스킹’이 열린다. 매주 토요일마다 지역 아티스트와 어린이 합창단이 무대를 꾸며 여행객들에게 가을의 정취를 더한다.

3. 단 한 달만 열리는 ‘홍천 은행나무 숲’

홍천 은행나무 숲 사진. / 대한민국 구석구석
홍천 은행나무 숲 사진. / 대한민국 구석구석

홍천 은행나무 숲은 개인이 25년 넘게 가꾼 사유지로, 매년 가을 한 달가량만 공개된다. 올해는 10월 3일부터 11월 2일까지 방문할 수 있다.

약 4만㎡, 축구장 50개에 달하는 부지에 2,000그루의 은행나무가 5m 간격으로 줄지어 서 있으며, 숲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면 숲 전체가 황금빛으로 빛나고, 햇살이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장면은 사진으로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홍천 은행나무 숲 사진. / 대한민국 구석구석
홍천 은행나무 숲 사진. / 대한민국 구석구석

숲길을 끝까지 따라가면 작은 오솔길이 이어지고, 아래쪽으로는 맑은 강이 흐른다. 물빛이 유리처럼 투명해 홍천의 명소인 삼봉약수가 떠오를 정도다. 이 약수는 삼봉산 자락에서 솟아나는 물로, 옛날에는 세 개의 봉우리 아래에서 나오는 물이 병을 낫게 한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입구로 돌아오는 길에는 작은 마을 장터도 열려, 갓 수확한 배추와 무, 버섯, 감자, 사과 등 지역 농산물을 구경할 수 있다.

은행나무 명소 3곳 총정리

1. 여주 강천섬 유원지

-주소: 경기 여주시 강천면 강천리길 88

-입장료: 무료

-주차: 무료

2. 반계리 은행나무

-주소: 강원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1495-1

-입장료: 무료

-주차: 지청 주차장 없음

3. 홍천 은행나무숲

-주소: 강원 홍천군 내면 광원리 686-2

-입장료: 무료

-주차: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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