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향의 책읽어주는선생님'
건축가들의 이야기를 읽고, 건축물들을 구경하는 일은 사고의 전환을 가져온다. 무엇보다 여행욕구를 자극한다. 꼭 가보지 못해도 멋진 사진들 감상만으로도 그 효과가 크다. 근본적으로 창의성 구현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체험하면서, 건축의 이유와 효과를 탐구해 보는 일 말이다.
특히 이 책에는 지난번 다큐에서 보았던 인도 건축가 ‘발크리쉬나 도쉬’도 포함되어 있다. 국립현대 미술관의 ‘알바 알토’의 다큐를 보지 못한 것이 다시 아쉽다. 알도 로시, 카를로 스카르파, 이오 밍 페이, 헤리트 리트벨트처럼 처음 만나는 건축가 이름도 흥미롭다. 익히 알던 건축가들의 모르던 건축물을 알게 된 것도.
황철호 건축가의 시각으로 찾아보면서, 각 건축가들의 어린시절, 추구하는 건축미와 관점들을 꼼꼼하게 짚어볼 수 있었다. 예를 들면 '건축적 산책', '유기적 건축', '집합의 건축' 같은 어휘들을 통해서.
논의된 건축가들 대부분은 빛을 중요하게 여겼는데, '루브르'로 알려진 '이오밍 페이'가 유리로 적절히 빛을 산란시켜 쾌적하고 밝은 공간을 만들어내는 건축적 가치처럼 내가 모르던 새로움에 직면할 때마다 즐거운 읽기 였다. '키리코'와 '호퍼'의 영향을 받은 '알도 로시'도 처음 만났다.
방대한 내용안에 각 건축가의 성장기, 대표적 작품,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이유, 추구하는 건축미가 명료하게 정리되어있다.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창의적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건축가들의 이면을 만나 즐거웠다. 모르는 건물들은 메모해두었다. 언젠가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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