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일레트리카' 브랜드 엔지니어링 철학·장인정신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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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일레트리카' 브랜드 엔지니어링 철학·장인정신 가득

프라임경제 2025-10-10 11:05:06 신고

[프라임경제] 페라리가 전동화의 문을 열었다. 이탈리아 마라넬로에서 열린 2025 캐피털 마켓 데이에서 페라리는 브랜드 역사상 최초의 순수 전기차에 들어갈 양산형 섀시와 핵심 부품을 공개했다.

단순히 신차를 예고한 차원이 아니라 '내연기관–하이브리드–전기차'를 포괄하는 페라리의 멀티 에너지 전략 완성을 상징하는 선언이었다.

페라리는 이미 지난 2009년 F1 하이브리드 시스템에서 출발해 599 HY-KERS, 라페라리, SF90 스트라달레, 296 GTB로 이어지는 15년의 전동화 역사를 쌓아왔다.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속도가 아니라 완성도다.

페라리는 최고의 성능과 브랜드 가치에 걸맞은 드라이빙 경험을 보장할 수 있을 때만 전기차를 선보이겠다는 원칙을 고수해 왔다. 그 결과 이번에 공개된 페라리 일레트리카(Ferrari Elettrica)는 기술 실험이 아닌 브랜드 정체성을 계승한 첫 전기 슈퍼카로 평가된다.

페라리 일레트리카(Ferrari Elettrica)는 최첨단 기술에 압도적인 성능, 모든 페라리 모델들의 특징인 짜릿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완벽하게 담아냈다. ⓒ 페라리

이번 공개를 통해 페라리는 총 60건 이상의 독자 기술 특허를 확보했으며, 섀시와 바디쉘의 75%를 재활용 알루미늄으로 제작했다. 이를 통해 차량 한 대당 약 6.7톤의 CO₂ 절감 효과를 달성, 지속가능성까지 설계 철학의 일부로 끌어올렸다.

'페라리다운 주행'을 위한 완벽한 밸런스를 갖춘 일레트리카의 구조적 설계는 기존 슈퍼카와 확연히 다르다. 

짧은 오버행, 프런트 액슬에 가까운 운전석 배치, 차체 하부와 일체화된 배터리 구조가 핵심이다. 배터리 모듈의 85%가 가능한 가장 낮은 위치에 집중돼 있어, 기존 내연기관 모델보다 80㎜ 낮은 무게중심을 실현했다.

이는 전기차의 고질적인 약점인 무게 부담을 상쇄하면서, 페라리 특유의 민첩성과 코너링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한 설계적 해답이다.

후면에는 분리형 서브프레임 구조가 처음 도입됐다. 이로써 소음·진동을 억제하면서도 강성은 그대로 유지했다. 또 3세대 48V 액티브 서스펜션 시스템을 채택해 4바퀴에 걸쳐 코너링 하중을 능동적으로 배분함으로써 승차감·제어·역동성의 삼위일체를 구현했다.

페라리 일레트리카는 두 개의 전기 액슬을 탑재하며, 각 액슬에는 F1 기술에서 파생된 할바흐 배열 로터(Halbach array rotors)와 영구자석 동기식 모터가 장착됐다. 이 기술은 자기장을 한쪽으로만 강력히 집중시키는 배열 방식으로, 기존 전기모터 대비 출력 밀도와 효율을 극대화한다.

프런트 액슬은 △출력밀도 3.23㎾/㎏ △효율 93% △인버터 무게 9㎏, 리어 액슬은 △출력밀도 4.8kW/kg △효율 93%다. 특히 프런트 인버터는 300㎾의 출력을 내면서도 액슬에 완전히 통합된 초경량 설계로, 슈퍼카급 응답성과 효율을 동시에 달성했다.

배터리 역시 마라넬로 내에서 직접 설계·조립된 자체 개발 제품으로, 195Wh/㎏의 세계 최고 수준 에너지 밀도와 정밀 냉각 구조를 갖췄다. 즉, 외부 공급망 의존 없이 페라리식 엔지니어링 독립을 완성한 것이다.

페라리는 전기차의 주행 감성을 단순히 정숙함으로 정의하지 않았다. 레인지(Range)–투어(Tour)–퍼포먼스(Performance)의 세 가지 드라이빙 모드를 두고, 스티어링 뒤 패들을 통해 5단계 토크 전달 제어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이로써 운전자는 점진적 가속감 속에서 기계와 교감하는 페라리식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다.

전기 파워트레인의 특성을 강조한 새로운 사운드 시스템도 공개됐다. 고정밀 센서가 파워트레인 부품의 미세한 진동을 실시간 포착해 이를 증폭·재조합함으로써, 기존 내연기관의 엔진음 대신 기계적 진동이 만들어내는 전기적 사운드를 구현했다. 인공적인 사운드가 아니라 주행 행위 자체가 만들어내는 청각적 피드백으로 설계됐다.

페라리의 첫 순수 전기차는 2026년 봄 완성형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2026년 초에는 인테리어 콘셉트가 먼저 선보이며, 그해 봄 전 세계 공개 행사를 통해 기술과 디자인의 조화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페라리가 전기차를 만든다'는 소식이 아니다. 내연기관에서 전기로의 전환 과정에서도 브랜드 본질을 지키는 방법론을 제시한 사건이다. 페라리는 속도에 집중하기 보다 정체성 유지라는 철학적 목표를 선택했다.

결국 이번 일레트리카는 "전동화의 시대에도, 드라이빙은 여전히 감성의 영역이어야 한다"는 페라리의 선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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