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부해' 예능에 묻혀버린 추석 연휴 민심..정쟁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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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부해' 예능에 묻혀버린 추석 연휴 민심..정쟁만 남아

경기일보 2025-10-09 10:41: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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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한복 차림으로 명절 인사를 하는 모습을 7일 SNS에 공개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냉부해) 출연이 추석 연휴 내내 정치권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면서 정치권이 주목해야 할 민생과 경제, 물가 등 추석 연휴 민심이 ‘냉부해’에 묻혀버렸다는 지적이다.

 

9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26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직후 ‘냉부해’녹화가 진행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난 상황에서 예능 출연이 적절했느냐”는 논란이 불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께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정쟁 대신 민생에 집중하자고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은 “국가적 재난 앞의 먹방과 예능은 직무유기”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대통령실은 “한식(K푸드) 세계화를 위한 취지의 출연이었다”며 논란을 진화하려 했고, 김민석 국무총리도 “대통령의 1인 다역은 필연적”이라고 감쌌지만 여론은 엇갈렸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정자원 복구 작업 중에 숨진 공무원을 언급하며 “실무자는 과로와 책임감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났는데 대통령은 예능에서 웃고 있었다”면서 “국가 위기보다 자기 홍보를 우선시했다”고 비판했다. 주진우 의원은 “2021년 이천 쿠팡물류센터 화재 당시 ‘떡볶이 먹방’ 논란과 판박이”라며 과거 사례까지 끄집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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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영상 갈무리

 

이에 민주당은 “정쟁과 허위 선동이 추석 밥상에 올라 국민께 송구하다”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민주당의 제1야당 대표 고발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이 민생 대신 정쟁으로 추석 민심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연휴가 끝난 만큼 이제 밥값 하는 정치를 하자”고 역공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행보를 비판했다고 고발하는 것은 공포정치이자 언론·야당 탄압”이라고 맞받았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예능엔 분노, 계엄엔 침묵”이라며 야당의 이중성을 꼬집었고, 국민의힘은 “적반하장”이라며 역으로 반발했다. 여야 모두 추석 연휴 내내 ‘냉부해’ 한 편에 정치적 명운을 걸다시피 한 소모전을 펼쳤다.

 

이번 논란이 민심의 방향을 뒤집을 만큼의 파괴력을 지니진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추석 연휴 직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큰 변동이 없거나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정치권에선 “긴 연휴 동안 정치가 또다시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됐다”는 자성도 흘러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추석 민심의 본질은 냉부해가 아니라 민생”이라고 입을 모은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 서민 경제 악화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크지만, 정치권은 정쟁에 몰두했다는 비판이다. 이번 추석 연휴 민심의 방향을 두고 국민의힘은 “민심이 정권에 레드카드를 들었다”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국민은 냉정하다. 정치가 밥값을 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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