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상 10관왕 '물랑루즈!' 재연…'에비타', 14년 만에 공연
'비하인드 더 문' 초연…스테디셀러 '킹키부츠'·'렌트' 무대도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공연 성수기에 진입하는 11월 뮤지컬계 스타들이 출연하는 대작들이 잇따라 관객을 만난다.
그간 많은 사랑을 받은 스테디셀러부터 초연작까지 다양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CJ ENM은 다음 달 27일부터 서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뮤지컬 '물랑루즈!'(Moulin Rouge! The Musical)를 선보인다.
'물랑루즈!'는 1899년 프랑스 파리의 클럽 물랑루즈를 배경으로 물랑루즈 최고의 스타 사틴과 무명 작곡가 크리스티안의 사랑을 그렸다. 바즈 루어만 감독이 연출하고 니콜 키드먼이 주연한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CJ ENM이 제작에 참여한 뮤지컬은 2019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이듬해 열린 제74회 미국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10관왕을 차지했다. '레이디 마멀레이드' 등 원작의 주요 넘버를 비롯해 비욘세, 아델, 마돈나, 리애나 등의 명곡들을 엮어 새롭게 곡을 만드는 '매시업'(Mash-up·융합) 뮤지컬로 사랑받았다. 국내에서는 2022년 초연해 3년 만에 재연한다.
배우 홍광호가 초연에 이어 크리스티안 역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석훈, 차윤해도 같은 역을 맡는다. 사틴 역은 김지우와 정선아가 연기한다.
공연은 내년 2월 22일까지 이어진다.
제작사 블루스테이지는 다음 달 7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에비타'를 공연한다.
'에비타'는 아르헨티나 후안 페론 대통령의 부인이었던 에바 페론의 생애를 그린 성스루(sung-through·대사 없이 노래로만 극이 전개) 뮤지컬이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만든 전설적인 두 창작진 콤비 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곡가와 팀 라이스 작가가 만들었다. 에바 페론이 부르는 '날 위해 울지 말아요, 아르헨티나'(Don't Cry for Me Argentina)는 유명한 넘버다.
'에비타'는 1978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해 이듬해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했다. 1980년 열린 미국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7개 부문을 석권했다.
국내에서는 2006년 라이선스(외국에서 창작된 작품 판권을 수입해 제작) 형태로 초연했고 2011년 재연했다. 이번 공연은 14년 만의 무대다.
에바 페론 역은 국내 대표 뮤지컬 배우 김소현과 김소향, 유리아가 연기한다. 김소향은 2006년 초연 이후 19년 만에 같은 역을 맡는다.
에바 페론의 삶을 조명하고 이야기를 끌고 가는 내레이터 '체' 역으로는 마이클 리, 한지상, 민우혁, 김성식이 출연한다.
인류 최초로 달의 뒷면을 본 우주 비행사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Behind the Moon)은 다음 달 11일부터 내년 2월 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초연한다.
'비하인드 더 문'은 우주 비행사 마이클 콜린스의 삶을 그린 창작 뮤지컬이다. 인류 최초의 달 탐사선 아폴로 11호에 탑승한 콜린스는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달에 발을 디딜 때, 사령선 조종을 위해 달에 착륙하지 않았고 대신 달의 뒷면을 보게 된다.
2023년 충무아트센터의 창작 지원 프로그램 '창작 뮤지컬 어워드 넥스트'에서 우승한 작품으로 지난해 쇼케이스를 열었고 올해 충무아트센터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소극장에서 선보이게 됐다.
배우 유준상이 콜린스 역을 연기해 17년 만에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배우 정문성과 고훈정, 고상호도 같은 역을 연기한다.
관객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은 뮤지컬 '킹키부츠'와 '렌트'도 개막한다.
'킹키부츠'는 영국 노샘프턴의 수제화 공장들이 경영 위기를 겪던 시기에 특별한 부츠로 살아남은 구두공장의 실제 이야기를 각색해 만든 뮤지컬로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이번 일곱번째 시즌에서는 폐업 위기에 몰린 구두 공장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초보 사장 찰리 역으로 김호영, 이재환, 신재범이 출연한다. 찰리가 영입하는 디자이너 롤라 역은 강홍석, 백형훈, 서경수가 연기한다.
'킹키부츠'는 다음 달 1일 고양을 시작으로 성남, 여수, 전주, 용인, 서울까지 6개 도시에서 순회 공연을 한다.
'렌트'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바탕으로 뉴욕 이스트빌리지에 모여 사는 예술가들의 치열한 삶을 그린 성스루 뮤지컬로 '틱틱붐'의 극작가 조너선 라슨이 창작했다. 1996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고 국내에서는 2000년 초연해 이번에 열 번째 시즌을 맞았다.
새 시즌에는 배우 이해준, 유현석, 유태양, 진태화, 양희준, 김수하, 솔지, 조권, 황순종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다음 달 9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서울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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