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금 가격이 온스당 4천 달러를 돌파한 지 하루 만에 또다시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8일(현지시간) 온스당 4천달러대에 안착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트로이온스(약 31g)당 4천70.5달러로 전장보다 1.7% 올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금 현물 가격은 미국 동부시간 오후 1시 45분 기준 전장보다 1.7% 오른 온스당 4천50.24달러에 거래됐다.
은 가격도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간 은(銀) 현물은 전장보다 3.2% 급등한 온스당 49.39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은값은 이날 장중 온스당 49.57달러에 거래되며 2011년 4월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을 보였다.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50달러 돌파도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국제 금·은 가격 랠리는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가 2주째로 접어들면서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되며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 피난처로 투자금이 몰리기 때문으로 분석이다.
셧다운 사태 외에도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의 재정적자 지속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련 총재 선출 ▲프랑스의 정치적 불안정 심화 등도 금값 상승을 견인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 그룹은 최근 내년 12월 금 가격 전망치를 4천300달러에서 4천9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최근 보고서에서 개인이 보유한 미 국채의 1%라도 귀금속으로 전환 시 금 가격이 온스당 5천 달러 선에 근접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블룸버그도 현재 가격 유지 시 1979년 이래 연간 금 가격 상승 폭이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24% 상승한 금 가격은 올해만 54% 급증했다. 은 현물 가격도 올들어 71% 증가, 수직에 가까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스탠다드차터드의 애널리스트 수키 쿠퍼는 "금 가격을 의미 있게 되돌릴 촉매 요인들이 보이지 않는다"며 "올해 남은 기간에도 금값은 상승세를 보이며 온스당 5천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수년간 이어진 금값 랠리 후에는 가격 폭락이 발생했던 만큼 일각에선 고점 매수 가능성도 제기된다.
스위스 금융그룹인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AP통신을 통해 “금 변동성이 10~15%에 달한다는 점을 투자자들은 인지해야 한다”라면서 포트폴리오 쏠림을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1979년 금값 급등 후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 금 가격 상승은 1982년 중반 모두 사라졌다"라며 “최근 금값 랠리와 관련해서도 비슷한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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