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가 이달 야스쿠니 신사에서 열리는 가을 예대제(例大祭) 참배를 보류하는 방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8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매체들은 자민당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재의 측근들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한국과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올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우려를 표명했으며, 이로 인해 다카이치 총재도 신중한 태도를 취하게 됐다고 한다.
다카이치 총재는 내각 대신(장관) 시절에도 야스쿠니신사를 정기적으로 참배해 온 강경 우익 성향의 인물이다.
다카이치 총재는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경제안보상이었던 2023년 봄·가을 예대제와 패전일(8월15일)에 모두 신사를 참배해 "각료로서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22년 한 강연에서는 "야스쿠니 참배를 하지 않는 등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니 상대가 기어오르는 것"이라며 "총리가 돼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겠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다만 다카이치 총재는 지난해 9월 총재 선거 결선에서 '참배 강행' 발언이 역풍을 맞으며 고배를 마신 이후, 이번 선거에서는 총리 취임 후 참배 여부를 두고 "적절히 판단하겠다"고만 밝히며 명확한 입장을 피했다.
당선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어떻게 위령을 하고, 어떻게 평화를 기원할지는 시기와 상황에 맞게 적절히 판단하겠다"면서 "결코 외교 문제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전날 연립 여당 공명당의 사이토 데쓰오 대표도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에 대해 "외교 문제가 되어선 안 된다"고 발언했다.
최근 공명당이 다카이치 총재의 보수적 정치 노선에 경계심을 높이면서 25년간 이어온 양당 간 협력 관계에는 균열 조짐이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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