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밥상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그건 바로 모둠전찌개다.
추석 명절이 지나고 나면 냉장고에는 여러 가지 전과 튀김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부침가루와 기름에 튀겨진 음식들은 시간이 지나면 눅눅해지고 맛이 떨어지기 쉽다. 이럴 때 남은 음식을 모아 얼큰한 찌개로 끓여내면 새로운 요리로 재탄생할 수 있다. 기름진 음식 특유의 느끼함은 매운 국물에 녹아들고, 다양한 재료에서 우러나온 맛이 어우러져 색다른 풍미를 만들어낸다.
기름진 전과 튀김을 국물 요리로 변신시켜 속을 편안하게 하고 영양까지 보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명절의 끝을 따뜻한 찌개 한 그릇으로 정리한다면, 음식도 알뜰하게 활용하고 가족 건강도 지킬 수 있다.
유튜브 '최여사손맛'
조리법은 간단하다. 먼저 냄비에 양파, 대파, 마늘을 볶아 향을 내고 고춧가루와 고추장을 넣어 양념장을 만든다. 여기에 멸치나 다시마로 우려낸 육수를 부어 깊은 국물 맛을 더한다. 남은 동그랑땡, 동태전, 고기전, 새우튀김 등을 한입 크기로 썰어 넣으면 국물에 풍미가 배어난다. 마지막으로 두부와 애호박, 청양고추를 넣어 얼큰하게 끓여내면 완성된다. 집마다 남은 음식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재료를 조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기름진 명절 음식의 느끼함 해소
명절 음식은 대체로 기름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과식하면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더딜 수 있다. 얼큰 찌개는 고춧가루와 마늘, 대파 등의 향신 재료가 들어가 위장을 자극하고 소화를 돕는다. 매운 국물이 기름진 맛을 중화시켜 느끼함을 줄여주기 때문에 명절 이후 더부룩한 속을 달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전이나 튀김이 남았을 때 무작정 데워 먹기보다는 찌개로 재활용하면 부담이 줄어든다.
◎ 전과 튀김의 기름기 관리
유튜브 '최여사손맛'
◎영양 균형을 위한 채소의 조화
남은 전과 튀김만 넣으면 국물이 지나치게 기름질 수 있다. 이때 애호박, 무, 버섯, 배추 같은 채소를 함께 넣으면 국물 맛이 깔끔해지고 영양도 보완된다. 채소에서 나오는 단맛은 전의 기름기를 덮어주고, 식이섬유는 기름진 음식 섭취로 무거워진 장을 편안하게 한다. 나트륨 섭취가 많은 명절 음식 특성상, 채소는 칼륨을 공급해 체내 염분 균형을 맞추는 데도 기여한다.
◎얼큰 찌개가 주는 건강 효과
고춧가루 속 캡사이신은 신진대사를 촉진해 열량 소모를 돕고, 마늘의 알리신은 항균 작용으로 면역력 강화에 기여한다. 대파의 유황 화합물은 혈액 순환을 돕고 피로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명절 음식에서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과 채소가 함께 들어가 균형 잡힌 한 끼가 될 수 있다. 얼큰 찌개는 남은 음식을 없애는 동시에 몸을 따뜻하게 하고 위장을 편안하게 하는 음식으로 손색이 없다.
유튜브 '최여사손맛'
◎명절 후유증을 덜어주는 음식
명절에는 과식과 불규칙한 생활로 체력이 쉽게 떨어질 수 있다. 얼큰한 찌개는 국물 한 숟가락만으로도 입맛을 되살려주며, 뜨거운 국물이 몸의 순환을 도와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 남은 음식을 활용한 얼큰 찌개는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명절 후유증을 줄이고 가족의 건강까지 지키는 지혜로운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얼큰 찌개의 장점은 가정마다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요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매운맛을 덜어내고 싶다면 된장을 섞어 구수하게 만들 수 있고, 해물전을 많이 먹었다면 해산물을 넣어 해물탕 스타일로 끓일 수도 있다. 남은 고기전이나 튀김이 많다면 김치를 더해 김치찌개처럼 응용할 수 있다. 즉, 한 가지 방법에만 얽매이지 않고 집에 있는 재료에 맞게 자유롭게 조리할 수 있다.
유튜브 '최여사손맛'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