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국내 대형 세단 시장은 현대 그랜저가 이끌고 있다. 하지만 중고차로 눈을 돌리면 그랜저를 위협하는 경쟁자가 여럿 나타난다. 특히 그랜저보다 저렴한 가격에 등장한 국산 대형 하이브리드 세단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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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 이력 X, 2천만 원 중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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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기준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에 등록된 기아 K8은 총 1,776대다. 현행 모델 192대에 초기형인 구형은 1,584대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하이브리드 사양은 679대가 차지하고 있다. 단일 파워트레인으로는 가장 많은 매물이 나와 있다.
최저가 중고차는 2021년 12월 생산된 중간 트림 ‘노블레스’ 사양으로 1,990만 원에 판매 중이다. 엔카닷컴으로 무사고 판정을 받았지만 누적 주행거리가 17만 km를 넘는다. 또한 렌트 이력에 오일 미세 누유도 있어 구매를 추천하지 않는다.
보편적인 기준인 10만 km 미만 무사고 이력으로 보면 2,300만 원대부터 다양한 매물이 있다. 렌터카로 사용되지 않은 것도 기준에 추가할 경우 최저가는 2,620만 원으로 상승한다. 주행거리 6만 5천 km에 1인 신조이며 외장 패널 교환도 없다.
동일 조건에서 2021년식 K8 하이브리드 평균 시세는 2,234만 원에서 3,327만 원에 형성됐다. 다음 해 나온 2022년식은 2,384만 원에서 3,511만 원이었다. 당시 신형으로 등장한 그랜저 동일 연식 대비 최대 400만 원 이상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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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대비 높은 가성비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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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은 초기형이 2021년 4월 출시 후 현행 부분 변경 모델이 나온 2024년 8월까지 팔렸다. 누적 판매량은 14만 318대로 같은 기간 그랜저가 기록한 28만 2,972대 대비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절대적인 실적은 준수한 편이었다.
특히 하이브리드는 7만 4,294대로 전체 판매량 중 52.9%를 차지하며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구형 K7과 K7 프리미어에도 하이브리드가 있었지만 이 정도 점유율은 아니었다. 그만큼 K8 하이브리드는 대형 세단 시장에 신바람을 불러왔다.
K8 하이브리드가 인기 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당시 판매되던 6세대 후기형 및 7세대 그랜저 대비 높은 가성비를 갖췄다. 실내 내장재는 동급 수준으로 고급스러우며 3-존 에어컨 등 일부 편의 사양은 앞섰음에도 가격은 낮았다.
성능과 효율도 큰 영향을 끼쳤다. 4세대 쏘렌토에 이어 기아 두 번째로 탑재된 4기통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최고출력 230마력과 복합 연비 최고 18.0km/L를 나타냈다. 이에 실제 차주도 만족감이 높았다.
한편, 초기형 K8을 이어받은 현행 K8은 그랜저보다 큰 크기와 중후하게 탈바꿈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기아는 10월 최대 390만 원 할인 프로모션을 제공하면서 K8 하이브리드를 최저 실구매가 3,816만 원으로 살 수 있다.
김동민 기자 kdm@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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