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향의 책읽어주는선생님'
비오는 추석 연휴, 가보려고 했던 산은 못가고 과천현대를 갔다. 오픈런 덕분에 여유있게 커피도 마시고, 전시도 돌아보았다. 언제나 좋은 과천현대미술관이지만, 촉촉한 비가 내리는 가을 미술관은 더 좋다.
소장품 기획전 <수련과 샹들리에> 는 외국작품 44점을 전시한다. 이미 국립현대의 다른 전시들을 통해 만났던 작품이 많지만, 유명작가의 작품들을 이렇게 한자리에서 보면서 각 작품들의 관계성을 찾아보는 감상도 즐거웠다. 원형 전시관에 등받이가 있는 벤치를 제작해서 사람들이 편하게 앉아 바라보는 풍경도 좋았다. 수련과>
시간이 지날수록 많아지는 관객들을 보면서, 이 공간이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소장작품들도 80년대가 많았다. 민주화 시대에 선제적으로 작품 소장하던 국립 현대 미술관의 역사와 시간, 위상의 변화들을 잠깐 생각했다. 소장품에 관한 연수도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시간동안 이곳에 애정을 갖고 찾아왔던 나의 시간들도. 키키 스미스와 도널드 저드, 안제름 키퍼 작품이 반가웠다. 언젠가 이들의 미술관을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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