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6일(현지시간) 2025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메리 브런코 시스템생물학 연구소 연구원(미국), 프레드 람스델 소노마 바이오테라퓨틱스 연구원(미국), 사카구치 시몬 오사카대 교수(일본) 3명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말초 면역 관용’에 관한 이들의 획기적인 발견으로 인간의 면역체계가 어떻게 기능하는지, 그리고 왜 우리 모두가 심각한 자가면역질환을 앓는지 이해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자가면역질환은 우리 몸에 침입한 세균과 바이러스를 공격해야 할 면역세포가 정상세포를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그간 면역세포가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것을 막는 기전을 ‘중심관용’으로 설명해왔으나 이 과정을 통과한 면역세포도 자가면역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다른 기전의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생겼다.
이에 사카구치 교수는 면역세포 일부가 다른 면역세포의 활동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내 이를 ‘조절 T세포’라고 명명했다.
이어 다른 2명의 연구원은 특정 유전자(FOXP3)에 돌연변이가 있다면 조절 T세포가 정상적으로 만들어지지 않고 자가면역질환에 취약하다는 것도 발견했다.
이들의 연구는 자가면역질환 치료뿐만 아니라 암 정복을 위한 치료법 개발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자가면역질환에는 조절 T세포 기능을 강화하고, 암 치료에는 조절 T세포를 줄이거나 제거해 종양에 유리한 환경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토마스 페를만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은 수상자인 사카구치 교수가 수상을 알리는 통화에서 ‘굉장한 영광’이라는 소감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사카구치 교수는 자신의 연구를 통해 20년 이내에 암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사카구치 교수는 노벨상 수상 후 오사카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을 지켜야 할 반응이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림프구가 있다고 하는 우리의 아이디어는 그다지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고 그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점점 그 분야가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을 대표해 수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수상을 기회로 면역 연구가 점점 발전하고 연구가 진행돼 임상에서 응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정해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카구치 교수는 기자회견 도중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축하 전화를 받기도 했다.
이시바 총리는 “40년간 연구한 것이 수상으로 이어졌다”며 축하의 말을 전하고 그의 연구가 암 치료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질문했다.
이에 사카구치 교수는 “바이러스와 세균에 대해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T세포는 암세포에 대해서도 작용할 수 있다”며 “암이 퇴치될 수 있으면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이고 그러한 방향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년도 정도의 사이에 거기까지 갈 수 있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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