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국내 10대 재벌 그룹의 비상장 계열사들이 매출 성장세는 부진함에도 순이익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통로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7일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포털에 따르면, 자산 기준 상위 10대 기업집단의 계열사 수는 총 840개이며 이 중 722개가 비상장사다.
지난 10년간 상장사는 97개에서 118개로 21.6%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비상장사는 479개에서 722개로 50% 이상 급증했다. SK그룹이 112개를 늘려 가장 많았고, 한화(61개), 신세계(31개)가 뒤를 이었다.
특이한 지점은 이익 증가세다. 10대 그룹 비상장사들의 2024사업연도 당기순이익은 7조 9237억 원으로 10년 전(2조 827억 원)보다 280.5%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상장사의 순이익 증가율은 104.4%(38조 6573억 원 → 79조 232억 원)에 머물렀다. 비상장사들은 매출액 증가율(30.8%)이 상장사(42.1%)보다 낮았음에도 이익 성장률은 월등히 앞선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비상장사가 재벌 총수 일가의 경영 승계나 부의 대물림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과 맞물려 우려를 낳는다.
외부 감시와 공시 의무가 상대적으로 약한 비상장사에 그룹 내부 일감을 몰아줘 이익을 키운 뒤, 이를 지배구조 개편이나 증여세 납부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비상장사는 총수 일가의 ‘배당금 창구’로 활용되기도 한다.
GS그룹 비상장사인 삼양인터내셔날은 최근 1년간 당기순이익(92억 원)보다 많은 100억 원을 배당했으며, 배당금 대부분은 총수 일가에게 돌아갔다.
순손실을 기록한 카카오그룹의 케이큐브홀딩스(150억 원 배당), 부영그룹의 광영토건, 효성그룹의 효성투자개발 등도 벌어들인 이익보다 많은 금액을 배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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