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기아의 첫 바디 온 프레임(Body-on-Frame) 픽업트럭 ‘타스만(Tasman)’을 기반으로 한 SUV 모델 출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완성도 높은 렌더링 이미지가 공개되면서 기대감은 한층 더 커지고 있다.
해외 자동차 디지털 아티스트 ‘Kelsonik’이 공개한 타스만 SUV 렌더링은 정통 SUV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전면부는 타스만 픽업의 X-프로 트림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하며 강인한 인상을 유지했고, 측면부는 짧아진 휠베이스와 적재함 대신 확보한 실내 공간으로 전형적인 SUV 비율을 완성했다. 루프 바스켓, 오프로드용 AT 타이어 등이 더해져 한층 강렬한 오프로더 이미지를 연출한다.
후면부는 픽업 모델과 가장 차별화된 부분이다. 테일램프 디자인은 동일하지만, SUV 스타일로 통합되며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체적으로는 기아의 최신 디자인 언어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기반으로 견고함과 실용미를 동시에 살렸다.
해외 네티즌들의 반응도 뜨겁다. 렌더링 공개 직후 “기아는 지금 당장 이 SUV를 만들어야 한다”, “토요타 4러너보다 더 완벽하다”, “기아의 정통 오프로더가 드디어 나올 것 같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에서는 “기아가 진짜로 이 디자이너를 고용해야 한다”는 댓글까지 달렸다.
기아 타스만 SUV 개발 소식은 이미 해외 매체를 통해 일부 확인된 바 있다. 호주 자동차 전문 매체 ‘드라이브(Drive)’는 지난 8월 기아 관계자 인터뷰를 인용해 “타스만 SUV 버전에 대한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기아 관계자는 “타스만은 2019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양산까지 시간이 다소 걸렸지만, SUV 버전은 기반이 이미 마련돼 있어 훨씬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다만 시장 반응과 수요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픽업을 기반으로 한 SUV 출시 사례는 이미 존재한다. 대표적인 모델이 포드 레인저 기반의 ‘포드 에베레스트(Everest)’다. 레인저의 프레임 구조를 공유하면서도 SUV 형태로 개발돼 오프로드 성능과 실내 공간을 모두 잡은 모델로 평가받는다. 토요타도 역시 같은 방식으로 타코마와 4러너를 판매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아 역시 타스만 SUV를 통해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예상 파워트레인은 픽업 모델과 동일하게 2.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이 유력하다. 일부 시장에는 2.2리터 디젤 엔진도 제공될 전망이며, 추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도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토크와 높은 내구성을 바탕으로, 온로드와 오프로드 모두를 아우르는 주행 성능을 목표로 한다.
타스만 SUV가 현실화될 경우, 기아는 한동안 단종됐던 모하비의 후속 역할을 새롭게 이어받게 된다. 현대차그룹 내에서 바디 온 프레임 기반 SUV가 부활하는 셈이다. 이는 기아가 다시 한 번 ‘정통 SUV 시장’으로 복귀한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타스만 SUV는 단순히 픽업의 변형 모델이 아니라, 기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오프로더 세그먼트에 도전하는 전략적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차그룹이 세단·전기차 중심에서 다시 SUV 헤리티지를 복원하려는 움직임으로도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기아 타스만 SUV의 등장은 단순한 신차 소식을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과 SUV 라인업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모하비 이후 공백이 길었던 정통 SUV 시장에서, 타스만 SUV가 어떤 완성도로 등장할지 주목된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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