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기아의 차세대 전기 SUV, EV5의 국고보조금이 562만 원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지자체 보조금을 더하면 최대 3,500만 원대에 구매 가능한 전기 SUV가 된다. 테슬라 모델 Y를 비롯한 글로벌 전기 SUV 시장을 정조준한 기아의 전략형 모델이다.
기아 EV5는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SUV다. 외관은 기아의 최신 디자인 언어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적용해 단단하고 미래지향적인 인상을 완성했다. 박시한 SUV 비율과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 직선형 라인이 조화를 이루며, 전기차 특유의 정숙함과 존재감을 동시에 강조했다.
실내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12.3인치 터치 디스플레이,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가 연결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로 구성됐다. 1열 시트 뒤에는 접이식 테이블이 마련돼 피크닉, 업무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대응한다. 심플하면서도 실용적인 공간 활용 능력은 ‘패밀리 전기 SUV’의 정체성을 강화한다.
EV5의 국내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및 세제 혜택을 반영해 롱레인지 에어 4,855만 원, 어스 5,230만 원, GT라인 5,340만 원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국고보조금 562만 원이 적용되며, 지역별로 지자체 보조금을 더하면 실제 구매가는 한층 낮아진다.
서울시 기준 에어 트림은 57만 6,000원의 지방보조금을 더해 4,235만 4,000원에 구매 가능하다. 특히 경남 통영시는 737만 원의 지자체 보조금이 지급돼, 국고보조금과 합치면 최저 3,556만 원 수준에 구매할 수 있다. 준중형 SUV급 전기차로는 상당히 경쟁력 있는 가격대다.
EV5는 중국 CATL에서 공급하는 81.4kWh NCM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완충 시 복합 460km(상온 기준), 저온 374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급속 충전 시 10%에서 80%까지 약 30분이면 충전이 완료되며, 장거리 주행에도 불편이 없다.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217마력, 최대토크 30.1kg·m를 발휘한다. 전기 SUV로서 여유로운 힘을 갖춘 동시에, 4륜 구동 시스템이 적용된 상위 트림에서는 주행 안정성과 험로 대응 능력도 강화됐다.
실내 편의사양 역시 풍부하다. 열선·통풍 시트, 전자식 변속 다이얼, 스마트폰 무선충전, 헤드업 디스플레이,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차선 중앙 유지 보조 등 기아의 최신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모두 탑재된다. 또한 OTA(무선 업데이트) 기능을 지원해 차량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기아는 EV5를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보급형 프리미엄 전기 SUV’라는 새로운 포지션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EV6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패밀리 고객층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EV5는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이며, 출시 직후 테슬라 모델 Y, 현대 아이오닉 5, 폴스타 2 등과 직접적인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이 고급화와 실용화로 양분되는 흐름 속에서, EV5는 ‘현실적인 선택지’를 제시하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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