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에 꼭 올리던 밤… 사실은 ‘이 동물’의 주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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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차례상에 꼭 올리던 밤… 사실은 ‘이 동물’의 주식입니다

위키푸디 2025-10-06 10:52: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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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추석 차례상에는 오곡과 과일, 곶감과 더불어 반드시 올라가는 재료가 있다. 그중 밤은 풍요와 결실을 상징하며 오랫동안 제수 음식의 중요한 위치를 지켜왔다. 둥글고 알차게 여문 모양은 집안의 화목과 자손 번성을 기원하는 뜻으로 해석됐다. 둥근 모양은 만사형통을 의미하고, 속이 꽉 찬 열매는 수확과 연결됐다. 조상에게 정성을 다한다는 마음에서 꼭 올리던 과일이 바로 밤이다.

추석 상에 밤이 오르는 이유

밤 자료 사진. / Formatoriginal-shutterstock.com

밤은 맛과 영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열매다. 탄수화물 함량이 높아 든든한 에너지원이 되고, 단백질과 지방도 고르게 들어 있어 균형 잡힌 식재료로 쓰였다. 특히 비타민 C가 많아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고, 칼륨과 식이섬유도 풍부하다. 예부터 밤은 속을 편안하게 하고 기력을 돋운다고 알려져 밥과 함께 지어 먹거나, 삶아 간식으로 먹었다.

겨울철을 대비해 삶아 말린 건 밤을 저장하거나 가루로 빻아 두고 떡이나 죽으로 만들어 먹는 풍습도 전해졌다. 오늘날에도 밤밥, 밤 조림, 군밤 같은 요리로 널리 사용된다. 차례상에 올리는 제수 음식으로서의 의미와 더불어 일상적인 식재료로도 가치가 높다.

청설모가 사랑하는 가을 숲의 열매

청설모가 밤을 먹는 자료 사진. / 위키푸디
청설모가 밤을 먹는 자료 사진. / 위키푸디

가을 숲에서 밤을 가장 반기는 동물이 있다. 바로 청설모다. 청설모는 설치류 동물로, 도토리, 잣, 밤 같은 견과류를 주식으로 삼는다. 가을이 되면 겨울을 나기 위해 숲속을 누비며 열매를 부지런히 모은다.

청설모는 밤송이를 발견하면 날카로운 앞니로 단단한 껍질을 깨고 알맹이만 먹는다. 나무 위에서 먹은 흔적은 송이 껍질이 여기저기 흩어진 모습으로 남아 있다. 숲길을 걷다 밤송이가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자리를 만난다면 대개 청설모의 먹이 활동 자취다.

겨울잠을 자지 않는 청설모는 추운 계절에 대비해 먹이를 땅속에 묻어 두는 습성을 보인다. 땅에 묻어둔 밤은 일부는 청설모의 겨울 식량이 되지만, 다 먹지 못하고 남긴 밤은 이듬해 봄 싹을 틔우며 숲의 재생으로 이어진다. 청설모의 습성이 숲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에도 연결되는 셈이다.

가을철 청설모의 먹이 활동은 바쁘다. 해가 짧아지는 시기마다 나무를 타고 오르내리며 밤을 모으고, 땅속 여러 곳에 나누어 묻어 둔다. 이 과정에서 나무 종자를 퍼뜨리는 역할을 해 숲의 다양성을 유지한다. 인간에게는 제사상에 오르는 귀한 열매지만, 숲속에서는 청설모에게 생존을 좌우하는 중요한 자원이 된다.

청설모가 사랑하는 가을 숲의 열매

청설모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청설모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청설모는 한국 전역의 산과 숲에서 서식하는 포유류다. 몸길이는 약 20cm 내외이고, 꼬리는 몸통만큼이나 길고 풍성하다. 붉은 갈색의 털빛과 검은빛이 섞인 외형을 가지며, 계절에 따라 털색이 달라지기도 한다. 날렵한 몸 덕분에 나무 사이를 빠르게 뛰어다니며 생활한다.

청설모의 식성은 견과류가 중심이지만, 상황에 따라 버섯이나 새알을 먹기도 한다. 계절에 맞춰 먹이를 조달하는 습성을 지녔으며, 겨울철에는 가을에 모아둔 먹이에 크게 의존한다. 땅속에 묻은 밤이나 도토리를 찾아 파내 먹는 모습은 숲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 작은 동물은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묻어둔 열매 중 일부는 회수하지 못하고 남아 발아한다. 덕분에 숲은 매년 새로운 나무를 얻는다. 청설모의 습성이 숲의 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셈이다. 또 청설모 자체도 맹금류 같은 상위 포식자의 먹이가 되며 생태 피라미드 속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사람에게 밤은 제수 음식이자 가을철 대표 먹거리이지만, 숲속에서는 청설모와 같은 작은 동물의 생존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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