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이창원호가 우여곡절 끝에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서도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5일(한국시간)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스페인이 브라질을 1-0으로 이기면서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됐다. U20 월드컵에서는 24개국이 6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진행해 각 조 1, 2위 12팀과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팀이 16강에 오른다.
이창원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U20 축구대표팀은 B조에 속해 1승 1무 1패를 거뒀다. 첫경기였던 우크라이나와 경기에서는 전반 16분 만에 2골을 허용하며 1-2로 패했지만, 이어진 파라과이와 경기에서 0-0 무승부로 전열을 가다듬었다. 마지막 파나마와 경기에서는 김현민과 신민하의 연속골로 파나마를 2-1로 제압했다. 공격 전개가 전술적으로 매끄럽다 하기는 어려웠지만, 갈고 닦은 세트피스를 통해 실리를 챙겼다.
한국은 승점 4, 골득실 0으로 B조 3위에 올랐다. A조 3위인 이집트가 승점 3으로 한국에 뒤처지고, C조 3위인 스페인은 승점 4 동률이지만 골득실이 –1이라 한국보다 후순위로 밀렸다. 따라서 한국은 남은 E, F조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16강 진출권을 획득했다.
한국이 16강에서 만날 수 있는 팀은 C조 1위 모로코 혹은 D조 1위 아르헨티나다. 아르헨티나를 만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단 하나다. A, B, C, D조 3위가 동시에 16강에 진출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집트가 승점 3, 골득실 –2인 상황에서 현재 E조 3위인 남아프리카(승점 3, 골득실 +4), F조 3위인 나이지리아(승점 3, 골득실 0)가 이집트보다 낮은 성적으로 끝마치는 건 확률이 희박하다. 아르헨티나를 만날 경우에는 칠레 산티아고에서 경기하며, 아르헨티나인 만큼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현실적으로는 모로코를 상대할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칠레 랑카과에서 16강전을 갖는다. 모로코는 최근 A대표팀은 물론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팀이다. 잉글랜드 왓퍼드, 스페인 지로나, 프랑스 AS모나코와 올랭피크마르세유 등 유럽팀 소속 선수도 즐비하다. 2025 아프리카 U20 네이션스컵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창원호는 현지시간으로 5일 조별리그 개최지인 발파라이소에서 실내 회복 훈련을 진행한 뒤 6일에는 훈련 없이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16강 대진이 확정되는 대로 6일 혹은 7일에 16강전 개최지로 이동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16강 진출에 대해 “조별리그를 통과해 다행이다. 16강에서는 더욱 강한 팀을 만나게 되겠지만 토너먼트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더 잘 준비해서 강하게 부딪혀보겠다”라고 말했다.
파나마전 최우수 선수로 선정된 배현서는 “조별리그에서 어려운 경기들을 이겨내며 팀이 단단해졌다고 느꼈다. 이제부터 모든 경기가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는 만큼 같은 연령대 친구들과 오래 함께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쏟겠다”라는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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