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의 명암②] 현대로템, K2 전차 유럽 수출 속도…“시장 다변화·기술이전 관리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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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의 명암②] 현대로템, K2 전차 유럽 수출 속도…“시장 다변화·기술이전 관리 과제”

투데이신문 2025-10-04 11:20: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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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열병식은 최초 공개된 신무기와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는 명품 무기들로 눈길을 끌었다. ‘괴물 미사일’로 불리는 현무-5가 지상을 달렸고, ‘차세대 무인항공기’ 스텔스 무인기가 처음 등장해 위용을 뽐냈다. 하늘을 가른 항공 전력은 해병대 상륙공격헬기(MAH)로 시작돼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대미를 장식했다. ‘국민과 함께하는 선진 강군’이 이날의 메시지다. 이재명 대통령은 “우방국의 무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이제는 최첨단 전차와 자주포, 전투기, 잠수함을 수출하는 방위산업의 강국으로 거듭났다”면서 77년 국방 역사를 되돌아보고 ‘자주국방’ 실현을 선언했다. 현 정부 국정과제의 한 축을 이루는 방위산업 육성은 국내 빅4 기업에게도 기회다. 다만 급격한 성장 뒤에는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편집자주>

폴란드와 공급계약을 맺은 K2 전차. [사진=현대로템]
폴란드와 공급계약을 맺은 K2 전차. [사진=현대로템]

【투데이신문 양우혁 기자】현대로템이 K2 전차를 앞세워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와 손잡고 현지 생산 준비에 들어가며 대규모 수주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수출처 다변화와 기술이전 관리라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4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최근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PGZ 산하 부마르와 손잡고 K2 전차 현지 생산 준비에 돌입했다. 단순히 납품에 그치지 않고, 폴란드를 유럽 내 생산 기지로 삼아 향후 루마니아·노르웨이 등 추가 수출 기회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일부 전차를 예정보다 빨리 인도해 신뢰를 쌓은 만큼 이번 협력이 다른 유럽 시장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국내에서는 현지형 모델인 ‘K2PL’ 개발이 병행되고 있으며, 이스라엘제 능동방어장치(트로피)와 같은 최신 기술이 통합돼 성능 향상이 이뤄지고 있다.

K2 전차는 디지털 기반 설계를 바탕으로 성능 업그레이드와 맞춤형 개량이 용이해, 수요처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2008년에는 튀르키예에 K2 기술 수출을 성사시키며 독일 등 전통 전차 강국을 제치고 주목을 받았다. 당시 계약은 한국 전차가 해외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장갑차 분야에서도 성과를 높이고 있다. 2023년 페루 육군에 K808 차륜형장갑차 30대를 납품하며 한국산 전투장갑차 최초로 중남미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도 K2 전차와 장갑차 전반을 아우르는 총괄협약을 페루 조병창과 체결해 후속 물량 확대 가능성을 열었다. K808은 기동성과 험지 돌파 능력을 갖춘 검증된 장비로, 한국군에서 500대 이상 운용되며 신뢰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은 무인화·자동화·전동화 연구개발을 통해 유무인 복합체계(MUM-T)에 최적화된 제품을 선보이며 미래 지상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무인 포탑과 드론을 탑재한 차세대 전차 콘셉트 모델과 함께 핵심 제품인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HR-SHERPA)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다.

HR-셰르파는 수색·정찰·보급·화력지원 등 임무에 맞춰 다양한 장비를 탑재할 수 있으며, 원격·자율·종속 주행 기능을 갖췄다. GOP·DMZ 시범운용에서 성능을 검증받아 국내 최초 군용 무인차량으로 배치됐고, 방위사업청 신속시범획득사업도 단독 수주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통해 기술력과 현장 운용성을 동시에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해당 무인차량은 1세대에서 4세대까지 진화를 거치며 성능이 고도화됐다. 단순한 납품이 아니라 군의 피드백을 반영해 완성도를 높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로템은 향후 AI·자동화·전동화 기술을 접목한 유무인 복합체계 개발을 확대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갈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시장에서 요구되는 흐름을 읽고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미래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며 “기존 주력 제품인 K2 전차를 비롯해 HR-셰르파 등 첨단 무인체계와 항공우주, 수소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할 연구개발 역량을 꾸준히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의 발빠른 행보는 미래 경쟁력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 충분하다. 다만 시장 다변화를 위한 방안 모색에도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현재 현대로템의 수출 실적이 폴란드에 집중돼 있는 만큼 수출국 정치 상황이나 예산 변동에 따라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노르웨이, UAE 등과 추가 협의가 이어지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계약 체결로는 연결되지 못한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폴란드 대형 계약으로 성과를 냈지만 특정 국가에 편중된 수주는 언제든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루마니아, 노르웨이 등 EU 주요 시장에서 후속 수출이 이어져야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다변화와 더불어 기술이전 관리 역시 핵심 과제라고 지적한다. 시장 진출 과정에서 현지 생산과 기술이전 요구를 일부 수용할 수밖에 없겠지만, 자칫 현대로템의 핵심 기술이 유출돼 장기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북대 방위산업융합과정 장원준 교수는 “유럽 시장 진출은 기술이전과 현지 협력이 없으면 사실상 힘들 것”이라면서도 “과도한 기술이전은 장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협력과 통제의 균형점을 찾아야 성과를 지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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