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배달앱이 정부의 소비쿠폰 지원을 계기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연말이면 10%의 점유율을 달성할 전망이다. 대형 민간 플랫폼 중심의 시장 구도 속에서 비중을 꾸준히 확장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공공배달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 8월 기준 372만명으로, 점유율은 8.6%로 집계됐다.
이용자는 지난해 12월(179만명)보다 2배 이상 늘었고, 점유율 역시 8개월 만에 4.6%에서 8.6%로 1.9배가량 증가했다.
이용자 수는 지난 5월 241만명(점유율 5.9%)에서 7월 369만명(8.5%)으로 상승한 뒤 8월 372만명(8.6%)까지 확대됐다.
농식품부는 올해 연말이면 공공배달앱의 점유율이 10%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간의 독과점 시장에서 공공배달앱의 점유율이 크게 상승할 수 있었던 건 정부의 공공배달앱 소비쿠폰 사업이 한몫했다.
소비쿠폰 사업은 소상공인 매출 증대와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 650억원이 편성됐다.
이 가운데 농식품부는 지난 6월10일부터 9월21일까지 3개월간 303억원의 소비 쿠폰을 지급했다.
소비자들은 쿠폰 1만원을 사용하기 위해 공공배달앱에서 평균 8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단순 환산하면 약 2424억원의 소비가 추가로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도 완화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같은 기간 외식업체가 절약한 수수료가 약 20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민간 플랫폼은 평균 7~8%의 중개 수수료를 받는 반면, 공공배달앱은 0~2% 수준이다.
배달앱 점유율은 10%가 넘어가면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올해 8월 기준 배달의민족은 53.3%의 점유율로 여전히 과반을 차지하며 1위를 점유했고, 쿠팡이츠는 27.2%까지 점유율을 확대하며 2위로 부상했다. 요기요는 10.9%로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공공배달앱은 8.6%로 올라서며 민간 업체들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공공배달앱의 성장은 소상공인의 판로 다변화와 플랫폼 독과점 완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서비스 품질과 사용자 경험 개선, 안정적 재원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현재 집행되는 소비쿠폰 예산이 올해 1차 추경에서 마련됐지만 내년도 본예산에는 관련 사업이 반영되지 않았다.
정부는 추석을 맞아 이달 1일부터 공공배달앱으로 2만원 이상 음식을 주문하면 1인당 1회 5000원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쿠폰 지급 기준은 참여 중인 공공배달앱 12곳에 공통 적용된다. 지자체 개발형 7개(배달특급·배달모아·전주맛배달·배달의명수·배달e음·울산페달·배달양산), 민관 협력형 5개(땡겨요·먹깨비·위메프오·휘파람·대구로)다.
현재 공공배달앱은 전국 229개 시·군·구 가운데 207개 지역에서 운영된다. 지역사랑상품권 결제가 가능해 지난달 22일부터 지급된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함께 사용하면 추가적인 할인효과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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