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의 소리'로 오케스트라와 완벽 조화…서울시향 미국 순회공연도 동행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네덜란드 레지덴티 오케스트라의 상주 연주자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36)가 서울시립교향악단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시향과 김봄소리의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연주는 초기 낭만주의 음악의 정수를 보여준 공연이었다. 주로 유럽에서 활동하는 김봄소리가 처음으로 서울시향과 손을 맞췄다.
현란한 기교로 작품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정평이 난 김봄소리는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순수한 행복'이라고 표현하며 여러 무대에서 연주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도 김봄소리는 이름처럼 따뜻하고 풍부한 음색으로 바이올린의 맑은 선율을 가장 효과적으로 드러낸다는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1악장에서 짧은 오케스트라 도입부 이후 곧바로 등장하는 바이올린 솔로 부분을 김봄소리는 유려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선율로 표현했다. 통통 튀는 듯한 김봄소리의 바이올린 소리가 절절한 1악장의 분위기와 묘하게 어우러진 무대였다.
연주의 하이라이트는 바이올린 연주가 먼저 나오고 뒤이어 현악기들이 선율을 이어가는 3악장이었다. 짧은 단조 연주에서 갑자기 장조로 분위기가 바뀌는 고난도 연주를 김봄소리가 능숙하게 해내자 관객들은 말없이 감탄하는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연주가 끝나자 관객들의 기립 박수가 이어졌고, 김봄소리는 수줍게 "안녕하세요. 김봄소리입니다. 짧은 앙코르 하나 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크라이슬러의 '아름다운 로즈마린'을 연주했다.
김봄소리와 서울시향의 하모니는 서울 공연에 이어 미국까지 이어진다.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미국 뉴욕 카네기홀과 오클라호마 맥나이트센터 등에서 열리는 서울시향의 다섯 차례 미국 순회공연에 김봄소리가 동행한다. 미국 공연에서도 김봄소리는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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