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진호’의 몰락이 유독 씁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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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이진호’의 몰락이 유독 씁쓸한 이유

평범한미디어 2025-10-03 11:27: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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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의 오목렌즈] 89번째 기사입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개그맨 이진호씨가 불법도박과 채무 문제로 자숙에 들어간 가운데 또 다시 음주운전을 저질러 질타를 받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아는 형님>을 비롯 여러 방송과 유튜브에 출연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던 개그맨이었다. 하지만 불법도박을 하고 연예인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면서 점점 스스로 무덤을 파기 시작했다.

 

개그맨 이진호씨의 모습. <사진=SM C&C>

 

음주운전이 발각된 것은 여자친구의 신고 때문이라고 하는데 사실 그렇게 장거리를 술취한 채로 운전했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음주운전은 사고가 안나면 아무 일이 벌어지지 않는 것 같지만 그래서 반복되고 그러다가 중대한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음주 수치가 얼마 안나온 음주운전자들도 사람을 들이받을 수 있다. 이진호씨의 음주 수치는 0.11%였다. 소주 1병 반을 혼자 들이부은 수준이다. 그런 만취 상태로 인천에서 양평까지 운전을 했다. 자칫하면 자신과 타인의 목숨을 짓밟을 수 있었다. 그야말로 위험천만한 범죄행위다. 이번 오목렌즈 대담(9월25일 16시반)에서는 이진호씨의 음주운전과 그의 심리상태를 다뤄봤다.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은 “이진호라는 코미디언이 스스로 본인이 불법도박과 채무 문제를 세상에 밝히면서 그때부터 좀 무너졌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운을 뗐다.

 

그러니까 자기가 가지고 있던 치부를 드러냈는데 더 이상 견디지 못해서 드러냈다고 생각을 하고 그 이전부터 무너지기 시작을 한 것이다. 본인이 손을 댄 불법도박 자체부터 모든 문제가 시작됐고 음주운전을 한 것도 온전히 자기 잘못이지만 자숙 이후 추스리는 과정에서 굉장히 고립되고 힘이 들었을 것 같다. 맨날 술 마시며 살았을 것 같기도 하다.

 

음주운전 범죄를 저질렀던 9월24일 새벽에도 여자친구와 크게 싸운 뒤였다고 한다. 그는 인천에서 여자친구와 크게 말싸움을 하고 음주운전을 해서 자택에 돌아가려고 했다. 박 센터장은 “<아는 형님>에서 함께 출연한 절친한 선배 이수근이 그 수렁에서 어떻게 벗어났는지 모범 사례를 보여주는 경우인데 뭘 보고 배운 건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바로 옆에 있었는데 이수근의 길을 가지 않았다. 그러니까 본인에 대한 자책도 되게 심했을 것 같고 스스로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안타까움이 있다. 그 먼거리를 혈중알콜농도가 매우 높은 상태에서 운전했기 때문에 엄중한 법적 처분은 피할 길이 없다. 근데 내가 볼 때 이진호씨가 심리적으로 너무 무너졌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앞으로도 다른 큰 사고들을 칠까봐 걱정스럽다. 음주운전을 했다는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전혀 두둔을 하거나 옹호하고 싶은 생각이 없지만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어서 무너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서 누군가 옆에서 그를 막아줬으면 좋겠다.

 

앞서 박 센터장은 연예인의 삶을 논하면서 “힘들면 힘들다고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고언한 적이 있다. 이진호씨도 불법도박에 빠져들고 있을 때나, 지인 한 두명에게 돈을 빌릴 정도의 상황이었을 때 본인의 처지를 솔직하게 알리고 도움을 받았다면 참 좋았을 것이다. 자신이 멈추지 못하면 타인이라도 멈출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스스로 SNS에 밝히게 된 것은 막다른 코너에 몰려 그랬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렇게라도 해서 더 심각한 문제를 막을 수 있었다. 극단으로 치닫다가 자살 시도를 하거나 사채에 손을 댔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본인이 정리하고 계획을 세워서 대중들에게 알린 것은 분명 아니다. 어쩔 수 없이 본인이 못 견뎌서 자기 폭로를 한 것인데 음주운전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 생각을 해보니까 그 자기 폭로를 했을 당시에 이진호씨는 벌써 힘이 다 떨어져 버틸 수가 없지 않았을까 싶다. 그냥 자포자기한 형식으로 자백했던 게 아닌가 싶다. 불길한 것이 이게 끝이 아니고 계속해서 폭행을 하기도 하고 거짓말을 더하다가 수렁에 빠지고 음주운전을 또 한다든지 스스로 자꾸 안 좋은 쪽으로 길을 걸어 갔던 자숙 연예인 사례들이 많다. 이진호씨는 제발 그러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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