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왜 그대로?"... 국산 전기차, 미국서 1400만 원 할인 '단행'

현대 아이오닉 5 /사진=HMG저널

[오토트리뷴=김동민 기자] 현대차그룹이 큰 결단을 내렸다. 북미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에 대해 최대 1,400만 원에 가까운 금액을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국내에서도 가격을 내려달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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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 1만 달러 가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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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1일(현지 시각 기준) 북미 아이오닉 5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가 종료된 직후 이뤄져 관심을 끌고 있다. 기본 3만 5천 달러(약 4,926만 원, 이하 MSRP 기준)로 기존 대비 7,600달러(약 1,070만 원) 저렴하다.

중간 트림인 SE는 3만 7,500달러(약 5,278만 원)부터로 약 9,150달러(약 1,288만 원) 낮아졌다. 변동 폭이 가장 큰 상위 트림 SEL는 기본 가격 3만 9,800달러(약 5,602만 원)이다. 9,800달러(약 1,379만 원)가 내려간 금액이다.

아이오닉 5 /사진=현대차

특히 편의 사양을 그대로 두며 상품성을 유지했다. 오히려 듀얼 레벨 충전 케이블을 추가했으며 신규 색상도 도입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시장 상황 변화에 대응하고 미국 내 생산 확대를 뒷받침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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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도 EV9 가격 인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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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역시 EV9 가격을 조정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기본 모델은 지난해와 동일한 가격을 유지했으나 일부 트림은 인하됐다. EV9 롱레인지 라이트와 GT-라인은 약 2천 달러(약 282만 원), 랜드 트림은 약 1천 달러(약 141만 원) 낮아졌다.

EV9 나이트폴 패키지 /사진=기아

이를 통해 새로 책정된 EV9 기본 가격은 5만 6,495달러(약 7,957만 원)이다. 최상위 GT-라인은 7만 3,495달러(약 1억 352만 원)부터 시작하는 등 전 트림에 가격 인하가 일어났다. 다만 배송비는 100달러(약 14만 원) 인상됐다.

상품성도 좋아졌다. 기존 GT-라인에만 적용할 수 있던 ‘나이트폴 패키지’가 랜드 트림에 새롭게 추가됐다. 주행거리 개선도 이뤄졌다. GT-라인은 미국 EPA 기준 1회 충전 주행 거리가 280마일(약 451km)로 늘어났다.

아이오닉 9 /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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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감소 막기 위한 극약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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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9월 북미에서 전기차 1만 7,269대를 판매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세액공제 종료를 앞두고 보조금을 받기 위해 수요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10월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상호 관세 25%가 더해지면 판매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는 관세 부담에 따른 가격 인상 계획은 당분간 없다고 밝히면서도 전기차 가격 인하는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시장 위축을 막기 위해 ‘배수진’을 친 것으로 해석된다.

EV5 GT-라인 /사진=기아

한편, 미국에서 전기차 가격 인하가 일어나자 국내 소비자 역시 한국 전기차 가격을 낮춰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일부에서는 아예 “미국에서 생산해서 국내에 들여오자”라며 관세 관련 정책을 비판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동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