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금리가 9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지만,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일부 은행의 우대 금리를 축소 영향으로 소폭 상승해 석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8월과 같은 3.96%를 기록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다만 한국은행은 정부의 6·27 부동산 대책 이후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상폭이나 우대금리 축소폭이 지난해 하반기 집값 급등기 스트레스DSR(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을 통해 대출을 규제했던 당시보다 상대적으로 작다고 평가했다.
한은이 30일 발표한 '8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전월과 같은 4.06%를 기록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모두 내렸으나 공공및기타부문대출이 상승한 영향이다.
가계대출금리는 0.03%포인트 하락한 4.17%를 보였다. 지난해 12월(4.72%) 이후 9개월 연속 내림세다. 다만 주담대 금리는 전월과 같은 3.96%를 기록해 석달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고정형은 3.94%로 0.01%포인트 하락했고, 변동형은 4.08%로 0.03%포인트 올랐다.
반면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3.78%로 0.03%포인트 뛰었다. 지난 6월(3.71%) 이후 3개월 째 오름세다. 일부 은행들이 우대 금리를 축소한 영향이다. 다만 이는 지난해 9월과 10월 주담대 금리(+0.23%, +0.31 %)와 전세자금대출 금리(+0.24%,+0.21% ) 변동폭보다 작은 수준이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담대 대출 금리에는 지표 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8월 하락했지만, 6~7월 중 일부 은행들이 우대 금리를 축소하거나 가산금리를 소폭 인상한 것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일부 은행이 우대 금리를 축소한 영향"이면서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상위 분류인 보증대출은 0.09% 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보증 대출에 포함되는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보증부 집단 대출의 취급 비중이 확대됐다"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표 금리인 8월 신규 코픽스 대상월과 적용월은 각각 2.49%, 2.53%로 각각 0.02%포인트, 0.06%포인트 하락했다. CD91물은 2.51%로 보합을 보였다. 은행채 3개월물은 0.02% 하락했고, 5년물은 0.04%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김 팀장은 "6·27 대책 전후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상이나 우대금리 축소는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그 폭이 굉장히 작다"면서 "이 영향으로 주담대는 가산금리 소폭 인상이 있었지만 이제 보합을 나타내고, 전세자금 대출금리도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서 영향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일반신용대출은 0.07%포인트 올라 5.41%로 집계됐다. 올해 7월(5.34%) 이후 2개월 연속 오름세다. 김 팀장은 "6·27 대책으로 신용대출 한도가 연 소득 이내로 제한되며 기존 연소득을 초과해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던 고신용 차주들의 신규 대출 비중이 축소된 영향"이라고 했다.
기업대출금리는 0.01%포인트 하락해 4.03%로 낮아졌다.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하락한 영향 등으로 대기업(-0.01%포인트)과 중소기업(-0.01%포인트) 모두 하락했다. 은행채 3개월물은 0.02%포인트 떨어졌고, 신규 코픽스 적용월은 0.06%포인트 하락했다.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2.49%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10월(3.37%) 이후 11개월 째 하락이다. 정기예금 금리 하락 등의 영향이다. 순수저축성예금은 0.02%포인트 하락해 2.48%로 내려왔다. 시장형금융상품은 0.02%포인트 떨어져 2.52%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신규 취급 기준 예대금리차(대출 금리-수신금리)는 1.57%포인트로 7월보다 0.02%포인트 확대됐다. 가계와 기업 대출 금리 하락에도 지난 7월 일부 공기업에 대한 대규모 저금리 대출이 취급된 영향이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18%포인트로 전달과 같았다.
가계대출 고정금리 비중은 62.3%로 전달(64.8%)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5월(59.8%) 이후 넉달 째 하락세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88.3%로 0.5%포인트 내렸다. 지난 6월(90.6%) 이후 3개월 째 하락했다.
비은행금융기관 수신금리는 저축은행(-0.03%포인트), 신협(-0.08%포인트), 상호금융(-0.02%포인트), 새마을금고(-0.08%포인트) 모두 하락했다. 대출금리도 저축은행(-0.37%포인트), 신협(-0.11%포인트), 상호금융(-0.14%포인트), 새마을금고(-0.18%포인트) 모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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