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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2년 차를 맞이한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는 부상 없이 처음으로 풀시즌을 소화하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FA 계약을 맺고 첫 시즌을 보낸 김하성(29·애틀랜타)은 시즌 중반 팀을 옮긴 뒤 반등에 성공하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데뷔 첫 시즌을 보낸 김혜성(26·LA다저스)은 우려를 딛고 성공적으로 빅리그에 안착한 반면, 배지환(26·피츠버그)은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이정후, 풀타임 타율 팀 내 1위...내년 주전 경쟁 예고
2023년 말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한 이정후는 빅리그 2년 차인 올해 타율 0.262(560타수 149안타)에 8홈런 55타점 10도루를 기록했다. 어깨를 다쳐 일찍 시즌을 마쳐야 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건강한 몸으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것이 큰 성과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수치는 아니었지만 홈런, 타점, 도루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타율은 팀내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1위에 올랐다. 3루타도 12개로 리그 전체 1위에 오르는 등 남다른 컨택 능력과 기동력을 뽐냈다.
수비에선 아쉬움을 드러냈다. 시즌 내내 주전 중견수로 활약했지만, 불안한 모습을 종종 보였다. 수비수가 얼마나 많은 실점을 막아냈는지 나타내는 DRS(Defensive Runs Saved, -17), Rtot(‘Total Zone Runs, -20)에서 모두 리그 최하위 수준이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정규시즌 막판 이정후 대신 루이스 마토스, 신인 드루 길버트를 선발 중견수로 낸 것도 이정후의 불안한 수비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정후가 수비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한다면 내년 시즌 주전 경쟁에 휘말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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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트레이드 후 극적 반등… FA 시장 다시 나올까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뒤 빅리그 5년 차에 접어든 김하성은 지난 시즌 뒤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최대 3100만 달러 조건으로 FA 계약을 맺었다.
탬파베이에서의 활약은 미미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올 시즌 뒤늦게 복귀했지만, 부상 후유증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4경기에 나와 타율 0.214(84타수 18안타) 2홈런 5타점, OPS 0.611에 그쳤다. 종아리, 허리 등 잔부상으로 계속 부상자명단에 들락날락했다.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인 탬파베이는 비용 절감을 위해 팀내 최고 연봉 선수였던 김하성을 애틀랜타로 보냈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김하성은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9월 애틀랜타로 이적 후 타율 0.262(84타수 22안타) 3홈런 12타점으로 반등하며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애틀랜타는 76승 86패로 동부지구 4위에 그쳐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종료와 동시에 김하성은 다시 FA 대박을 기대할 수 있다. 본인이 원한다면 내년 시즌 보장된 1600만 달러 연봉을 포기하고 FA를 선언할 수 있다.
김하성은 애틀랜타에서 어깨 등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MLB닷컴은 최근 “29살 베테랑 유격수 김하성이 2026년 1600만 달러 옵션을 거절할 경우 최상위 FA 타깃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김하성의 가치를 확인한 애틀랜타가 김하성이 시장에 나오기 전에 장기계약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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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루키 시즌 안정적 적응...아직은 넘어야 할 벽 많다
올해 LA다저스와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입성한 김혜성은 7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161타수 45안타) 3홈런 17타점 13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트리플A 강등을 겪었지만, 메이저리그에 안착한 뒤에는 기대 이상의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 수비에서도 2루수, 유격수는 물론 중견수까지 맡으면서 유틸리티 플레이어 능력을 뽐냈다.
하지만 김혜성은 아직 다저스 코칭 스태프로부터 완벽한 신뢰를 받았다고 보기 어렵다. 상대 투수가 왼손일 때는 어김없이 선발에서 제외되거나 대타로 교체되는 일이 반복됐다. 2루수 외에 다른 포지션 수비에서는 아쉬운 모습도 보였다. 비시즌 동안 김혜성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밖에 피츠버그의 배지환은 올 시즌 13경기 출전에 그쳤고, 20타수 1안타(타율 0.050)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사사구 5개와 도루 4개를 기록했으나 공격 부진이 뼈아팠다. 내년 시즌 거취도 장담하기 어렵다.
한편, 2025시즌을 마친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은 큰 문제가 없는 한 내년 봄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풀타임 시즌을 치른 이정후와 김하성,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김혜성이 가세한다면 한국 대표팀의 전력은 한층 두터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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