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기습 한파와 여름철 폭염이 야외 활동과 대면 소비를 제약해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을 0.09%포인트 가량 떨어뜨릴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29일 BOK이슈노트 일환으로 '고빈도 데이터를 통해 본, 날씨 및 요일의 소비 영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조병수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 차장과 장수정 조사역이 공동 집필했다.
이번 연구는 일별 카드사용액과 기온 및 강수량 데이터를 활용해 날씨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요일과의 상호작용까지 고려해 올해 발생한 주요 기상악화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한 결과다.
연구진이 날씨와 소비 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폭염·한파·강수 등 기상 악화 시 카드사용액은 오프라인 쇼핑, 외식 등 대면소비를 중심으로 각각 7%, 3%, 6% 정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오프라인 쇼핑은 각각 1%, 3%, 6% 감소하고, 외식 등 대면서비스는 5%, 6%, 9% 줄어 폭염과 한파보다 비가 내릴 때 감소 카드사용액 감소폭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 외식 등 대면서비스 소비의 감소폭이 컸으며, 온라인 쇼핑은 날씨 변화와 관계없이 일정한 소비패턴이 유지됐다.
요일별 소비패턴을 보면, 금요일에 총카드사용액이 가장 많았으며, 토요일에는 다른 요일에 비해 대면소비가 가장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평일은 온라인 쇼핑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고 자동차·의료·교육 등 영업일과 관련된 업종의 지출이 두드러졌다.
가구당 일평균 전체 카드사용액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14만4000원인데 반해 금요일은 15만1000원을 기록했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각각 11만6000원과 9만2000원이다.
이중 가구당 일평균 대면 소비액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4만4000원이었고, 금요일은 5만1000원이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5만8000원, 4만7000원을 보였다.
대면소비 지출이 가장 많은 금요일과 토요일에 기상악화가 미친 영향을 추정한 결과에서는 해당 요일에 비가 오는 경우 대면소비 관련 카드사용액 감소폭이 다른 요일에 비해 더 컸다
금요일과 토요일에 비가 올 경우 전체 카드사용액은 평상 기후 대비 8% 감소했다. 오프라인 쇼핑은 8%, 외식 등 대면서비스가 11% 줄어 여타 요일(6%, 7%, 10%)보다 감소폭이 컸다.
특히 비가 오면 계획된 소비를 미뤘다가 날씨가 개선되면 소비가 평소보다 느는 '펜트업 효과'도 일부 관찰됐다. 이는 기상 상황과 예보 등에 따른 소비의 대체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풀이됐다.
다만 폭염과 한파 상황에서는 그 영향이 요일에 따라 뚜렷하게 달라지지 않았는데, 이는 여름·겨울철 계절적 수요 증가 등이 날씨 영향을 일부 상쇄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됐다.
실증 분석 결과를 토대로 연구진은 올해 1분기중 한파와 여름철 6~8월 폭염 등 기상 악화가 연간 민간소비 증가율을 0.18%포인트 낮췄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비는 평년보다 적게 내려 소비를 약 0.09%포인트 높인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기상 여건이 민간소비 증가율에 미치는 영향은 -0.09%포인트 정도로 추정했다.
조 차장은 "소비는 폭염이나 한파보다는 비가 내릴 때 감소 폭이 더 컸고, 요일별로는 금요일의 전체 카드 사용액이 가장 많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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