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소속 외 근로자' 94만9천명, 전년보다 6만7천명 줄어
대기업 소속 근로자 중에 정규직 비중 감소, 기간제는 증가
(서울=연합뉴스) 옥성구 기자 = 파견·하도급 등 '소속 외 근로자'가 3년 만에 1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건설 경기 불황으로 건설업의 파견·하도급 근로자가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전체 건설업 근로자의 44%는 여전히 소속 외 근로자였으며, 조선업은 사내 하청 비율이 6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29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5년 고용형태공시 결과'를 발표했다.
고용형태공시제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고용구조를 개선하도록 2014년부터 시행 중이며, 상시 30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 공시 기업은 총 4천176개(공시율 99.9%)로 전년보다 119개 늘었다. 공시 근로자 수는 총 581만9천 명으로 1년 전보다 6만 명 증가했다. 대기업 수와 근로자 수 모두 증가 추세를 이어간 것이다.
공시 기업들의 '소속 외 근로자'는 94만9천 명으로 전년 대비 6만7천 명 줄었다. 전체에서 비중은 작년 17.6%에서 올해 16.3%로 1.3%포인트(p) 감소했다.
소속 외 근로자는 다른 업체에 소속돼 해당 기업에서 근무하는 파견, 하도급, 용역 등 근로자를 가리킨다.
2022년 93만5천 명이던 소속 외 근로자는 2023년 101만1천 명, 작년 102만2천 명으로 증가했다가 올해 다시 100만명을 하회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건설업의 소속 외 근로자가 감소한 영향"이라며 "건설업은 수주에 맞춰 소속 외 근로자를 쓰는데, 최근 건설 경기가 좋지 못한 탓에 소속 외 근로자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의 소속 외 근로자 수는 올해 19만8천 명으로 작년(27만3천 명)보다 7만5천 명 감소했다. 전체에서 건설업의 소속 외 근로자 비중은 44.3%로 전년보다 1.3%p 줄었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조선업의 파견·하도급 등 비율이 63.0%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대기업에서 직접 고용한 '소속 근로자'는 486만9천 명으로 전체의 83.7%를 차지했다. 작년과 비교해 근로자 수는 12만7천 명, 비중은 1.3%p 늘었다.
소속 근로자 중에 계약기간을 정하지 않은 정규직 근로자의 비중은 줄어든 반면, 기간제 근로자의 비중은 늘었다.
기간제 근로자 수는 133만6천 명으로 전년 대비 5만6천 명 늘었다. 기간제 근로자 비중도 0.4%p 증가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7.4%로 확대됐다.
정규직 근로자 수는 353만4천 명으로 작년보다 7만1천 명 늘었지만, 비중은 0.4%p 감소해 전체의 72.6%를 차지했다.
소속 근로자 가운데 단시간 근로자 비중은 작년 7.0%에서 8.0%로 1.0%p 증가했다. 저출생·고령화에 따라 보건복지업에서 기간제·단시간 근로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탓이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에서 기간제 비중이 61.7%(소속 근로자 대비)로 가장 높았고, 부동산업(58.8%), 사업시설 관리임대 서비스업(50.5%) 등이 뒤를 이었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 법률) 시행과 노동안전 종합대책을 통해 소속 외 근로자의 고용 여건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사정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ok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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