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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가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클라크 글로벌마켓센터와 함께 44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이달 진행해 이날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 82%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를 가장 선호한다고 답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스티브 마이런 연준 이사, 헤셋 위원장 등 여타 후보 중 월러 이사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워시 전 이사가 20% 미만으로 그 뒤를 이었다.
누가 가장 유력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월러 이사를 택한 이는 20% 정도에 그쳤다. 경제학자 39%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헤셋 위원장을 꼽았다. ‘트럼프 경제 책사’로 통하는 마이런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유력하다고 응답한 이도 20%에 가까웠지만 그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서 선호한다고 답한 경제학자는 ‘0명’이었다.
FT는 “경제학자들이 월러 이사를 선호하면서도 실제로는 해셋 위원장 임명될 것으로 보는 이 같은 괴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가하고 있는 강한 압력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1% 수준으로 인하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이 같은 조치가 미국 경제의 성장을 가져오고 미 정부의 차입 비용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때 2026년 5월 임기가 만료되는 파월 의장의 해임을 주장하면서 그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가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 임명된 리사 쿡 연준 이사에게 주택담보대출 사기 혐의를 제기하며 지난달 해임을 통보했다.
연준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올 들어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에서 4.00∼4.25%로 25bp(1bp=0.01%포인트) 인하했다. 마이런 이사는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 25bp 인하 결정을 반대하고 50bp 인하를 주장한 유일한 인사였다.
존스홉킨스대의 로버트 바베라 교수는 “월러는 연준 의장 자리를 얻기 위해 몸을 낮추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전형적인 은행가”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그는 연준 의장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가상자산 기반의 베팅(Betting) 사이트 폴리마켓에선 월러 이사가 가장 앞서 있으며 해셋 위원장이 근소한 차이로 뒤를 잇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러 이사, 워시 전 이사, 해셋 위원장을 차기 연준 후보로 언급하면서 충성심이 차기 연준 의장 인선 기준임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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