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에 체크인"…예술 입는 호텔, '아트케이션'으로 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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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에 체크인"…예술 입는 호텔, '아트케이션'으로 변모

연합뉴스 2025-09-29 07:31:00 신고

파라다이스시티 작품 3천여점…신라·롯데호텔도 유명작품 전시

호텔업계 "단순한 유행을 넘어 경쟁력인 동시에 고객과 소통 창구"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호텔이 숙박을 넘어 문화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는 복합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호텔에서 휴가를 즐기는 호캉스가 인기를 끌었다면, 이제 예술(Art)과 숙박(Stay), 휴가(Vacation)를 결합한 아트케이션으로 새롭게 변화하는 것이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아트 상품·패키지를 판매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려는 호텔의 전략과 미술관의 프라이빗 뷰잉 매력을 누리고 싶은 이용자의 기호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이처럼 국내에서도 루브르 박물관과 협업한 파리 호텔, 객실에 작품을 전시하는 뉴욕의 아트 호텔, 일본 료칸의 현대미술 프로젝트와 같은 '예술 호텔'을 잇따라 시도하고 있다.

인천 영종도의 복합 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는 '아트-테인먼트'(Art-tainment)를 콘셉트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파라다이스시티에는 세계적 거장들과 국내외 작가들의 조각, 회화 등 예술 작품 3천여점이 망라돼 있다.

파라다이스시티 관계자는 29일 "로비를 포함한 주요 공간에 조형물이나 회화 작품들을 배치해 거대한 갤러리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준다"며 "공간의 미적 완성과 감성적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로비에 들어서면 그리스 신화 속 날개 달린 신마 페가수스를 조형 작품으로 재현한 데미안 허스트의 '골든 레전드(Golden Legend)'를 만날 수 있다.

데미안 허스트의 골든 레전드 데미안 허스트의 골든 레전드

[파라다이스시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 로비 중앙이자 호텔을 구성하는 3개의 윙이 만나는 지점인 'WOW' 존은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 '그레이트 자이언틱 펌킨'이 전시된 자리다.

여기에 아트파라디소는 객실 58실이 모두 스위트룸이고, '어른 전용' 정책을 일부 도입해 예술 감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서울신라호텔은 로비와 아케이드, 23층 로툰다 등 호텔 전역에서 다양한 전시를 진행 중이다.

로비에서는 박선기 작가의 '조합체', 이배 작가의 '붓질(Brushstroke)'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신라호텔 로비 전경 서울신라호텔 로비 전경

[호텔신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 23층 로툰다에서는 '프리즈 서울 2025(Frieze Seoul 2025)'을 기념해 내년 9월 초까지 이배 작가와 권대섭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

제주신라호텔은 추석 연휴인 다음 달 3일부터 12일까지 '아트 위크(Art Week)'를 운영한다.

관내에서 투숙객 대상으로 '저지 문화 예술인 마을'의 작가에게 직접 작품 이야기를 들어보고, 작가와 함께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보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예와 회화 작가 5명이 ▲ 제주 현무암을 소재로 한 돌 공예 '탁본, 돌 채색' ▲ 제주 전통 방식의 '감물 염색, 갈천 공예' ▲ 제주 자연 소재의 '에코백 페인팅' ▲ 제주 '곶자왈 숲 그리기' ▲ 제주 풍경의 '한국화 그리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아트 투어와 가을 나들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필 더 아트'도 마련했다.

저지 문화 예술인 마을에서 전시 관람과 함께 작가와 티타임을 즐기고, 제주의 자연경관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저지 문화 예술인 마을은 지난 2003년부터 유명 예술가들이 자리 잡으며 조성됐으며, 마을 전체에서 대형 미술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는 국내외 유명 전시와 협업한 패키지를 선보이며 지난해에는 국내 체인호텔에서 30차례가 넘는 자체 기획 전시를 개최했다고 한다.

시그니엘 서울은 다음 달 25일까지 옥승철 작가의 '프로토타입(PROTOTYPE)' 전시 티켓을 포함한 패키지를 선보인다.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영국을 대표하는 조각의 거장 헨리 무어 작품 전시와 도슨트, 강연 등으로 구성된 '시그니엘 아트 살롱'을 개최하기도 했다.

헨리 무어 작품 헨리 무어 작품

[롯데호텔앤리조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호텔 업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호텔은 공간의 가능성을 계속 확장해 가고 있다"며 "예술과의 결합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경쟁력이고, 고객과의 소통 창구다"라고 말했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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