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호너 레드불 F1 전 대표가 20년 동안 이끌었던 팀과 작별했다.
호너는 20년 동안 레드불 레이싱의 대표 겸 CEO를 맡아 팀을 F1 그랑프리의 가장 강력한 아이콘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그는 레드불 내부의 권력투쟁 끝에 2025년 7월 직무에서 배제가 됐고, 이번 주 들어 팀과 정식으로 결별했다. 퇴직금은 7,000만(약 987억 원)에서 1억 달러(약 1,410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재직 20년 동안 8회의 드라이버즈 챔피언십 타이틀, 6회의 컨스트럭터즈 타이틀 획득에 공헌한 것으로는 나쁘지 않은 ‘전별금’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2005년 재규어의 F1 프로젝트를 이어받은 이후 F1 역사상 가장 성공을 거둔 팀 중 하나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사령탑을 맡은 호너 전 대표는 단맛과 쓴맛을 모두 경험했다. ‘모터스포트닷컴’은 호너 전 대표가 F1 커리어를 통해 경험한 것들을 정리했다. 다음은 ‘모터스포트닷컴’의 기사 내용을 따라간 것이다.
2005년 재규어를 인수해 F1에 참전한 레드불은 첫 컨스트럭터즈 타이틀 획득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특히 최종전을 앞두고 열린 2010년 F1 브라질 GP는 제바스티안 베텔과 마크 웨버가 ‘원 투 피니시’를 거두며 첫 컨스트럭터즈 챔피언십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일주일 뒤 열린 최종전 아부다비 GP에서는 베텔이 드라이버즈 챔피언십 타이틀을 획득, F1을 지배하는 레드불의 시대를 열었다.
레드불은 그라운드 이펙트 정규 2년 차인 2023 시즌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펼치며 22경기 중 21승(막스 페르스타펜 19승, 셀지오 페레스 2승)을 챙겼다. 싱가포르 GP에서 카를로스 사인츠(당시 페라리)가 1승만을 거뒀을 뿐 레드불은 6경기를 남기고 더블 챔피언십 타이틀을 확정했다. 레드불의 승률은 95.45%로 이는 1988년 맥라렌(아일톤 세나, 알랭 프로스트)가 기록한 16전 15승의 93.75%를 경신한 것이다.
호너 전 대표의 적극적인 권유로 ‘공력의 귀재’라는 평가를 받던 ‘아드리안 뉴이’가 2006년 팀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취임했다. 맥라렌과 윌리엄즈에서의 경험을 통해 새로운 도전 기회를 살피던 그는 2006년 머신의 관여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이후 그의 ‘DNA’가 머신에 주입되면서 레드불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뉴이는 2024년 5월 팀을 떠났고, 여성 문제 의혹으로 압박을 받던 호너는 대들보를 잃었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은 2022년 10월 레드불이 2021년 비용 상한을 ‘약간 초과’ 했음을 밝혔다. 이에 따라 팀은 700만 달러(약 98억7,000만 원)의 벌금과 풍동 사용 시간의 제한 등의 처분을 받았다. 문제가 있었던 2021년 막스 페르스타펜이 드라이버즈 챔피언십 타이틀을 획득하자 옳고 그름을 떠나 F1 팬들이 레드불을 비난하는 새로운 이유를 제공했다.
한편 2019년 넷플렉스의 ‘Drive to Survive’가 방영되면서 호너 전 대표는 다큐멘터리 시리즈의 중심인물이 됐다. 메르세데스의 토토 볼프와 맥라렌의 자크 브라운 CEO와 격렬하게 다투는 냉혹한 태도와 발언으로 그는 순식간에 악역으로 자리 잡았다. 그럼에도 많은 팬들은 호너 전 대표의 승리에 대한 집념과 경쟁심을 호의적으로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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