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귀국…국제무대 성과 안고 산적한 국내 현안 ‘시험대’[통실호외]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李대통령 귀국…국제무대 성과 안고 산적한 국내 현안 ‘시험대’[통실호외]

이데일리 2025-09-27 07:00:00 신고

3줄요약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3박 5일간의 유엔총회 일정을 마치고 전날 귀국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공백이었던 한국의 국제무대 복귀를 알리는 동시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부터 대규모 경제 투자를 이끌어내며 외교 무대에서 존재감을 부각했습니다. 그러나 귀국 직후 맞닥뜨릴 국내 현안이 산적해 있어 이 대통령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전망입니다.

유엔총회 참석차 출국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2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며 환송객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과의 양해각서(MOU) 체결 △취임 후 첫 유엔총회 기조연설 △대한민국 대통령 최초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토의 주재 △뉴욕증권거래소(NYSE) 투자 설명회 개최 △우즈베키스탄·체코·이탈리아·폴란드 정상 및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연쇄 회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의 관세 합의 후속 협상 논의 등 다채로운 외교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뉴욕의 한 호텔에서 래리 핑크 세계경제포럼 의장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뉴욕 도착 첫날인 지난 22일, 이 대통령은 블랙록의 핑크 회장을 만나 AI 및 재생에너지 인프라 분야 협력을 담은 MOU를 체결했습니다. 운용 자산만 12조5000억 달러(약 1경7000조 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와의 협력이므로, 수조 원대 투자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MOU에는 한국 내 아시아·태평양 AI 허브 구축 및 글로벌 협력 구조 마련 등이 포함되었습니다. 핑크 회장은 “한국이 아시아의 AI 수도가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는 한국의 외교 무대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친위쿠데타로도 민주주의와 평화를 향한 대한민국의 강렬한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며 “대한민국의 놀라운 회복력과 민주주의 저력은 전 세계가 함께 나눌 자산”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새 대북정책인 ‘엔드(END·끝) 이니셔티브’를 공개하며 △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라는 3대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엔드 이니셔티브로 한반도 냉전을 끝내고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겠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상대 체제를 존중하며 흡수통일이나 적대 행위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공개 토의에서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4일에는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공개토의를 주재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습니다. ‘AI와 국제평화·안보’를 주제로 한 토의에서 이 대통령은 제프리 힌튼 교수를 인용해 “AI는 새끼호랑이와 같다”며 “우리 앞의 새끼호랑이는 사나운 맹수가 될 수도,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될 수도 있다”고 비유했습니다. 이어 “기술 발전의 혜택을 공유하는 ‘모두의 AI’가 새로운 시대의 뉴노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개장을 알리는 버튼을 누른 뒤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출국 직전에는 뉴욕증권거래소를 찾아 한국 증시의 저평가 요인을 설명하며 투자를 당부했습니다. 한국 대통령의 NYSE 방문은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7년 만이며, 투자 설명회(IR)를 연 것은 역대 최초입니다. 이 대통령은 지정학적 리스크, 불투명한 지배구조, 불공정 시장, 외국인 투자 장벽 등을 해소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한 △역외 원화거래 시장 문제 해결 △외환시장 운영시간 제한 폐지 △3차 상법 개정 추진 등을 공언했습니다. 그는 “너무 빨리 들어오시면 국민들이 시장 개선의 이익을 덜 볼까 걱정된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체코, 이탈리아, 폴란드 정상과 연쇄 회담을 갖고 원자력·방위산업·광물·인프라 협력을 강화했습니다. 다만 미국과의 장기화한 관세 협상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베센트 재무장관과의 면담에서 3500억 달러(약 491조7500억 원) 규모의 대미 투자가 합리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미일 간 대미 투자 패키지가 합의됐지만, 한국은 경제 규모와 외환시장, 인프라 등에서 일본과 다르다”며 “양국의 상업적 합리성과 이익에 부합하는 방식의 협상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외교적 성과에도 국내 현안은 여전히 산적해 있습니다. 야당과의 협치가 첫 과제로 꼽힙니다. 이 대통령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만나 민생경제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지만, 지난 8일 합의 이후 2주가 넘도록 진전이 없습니다. 정부조직개편안을 둘러싼 여권 내부 혼선, 민주당 강경파의 대법원 비판 등도 돌파해야 할 과제로 쌓여 있습니다. 이 대통령이 국제무대에서 거둔 성과를 국내 정치의 동력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귀국 이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