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친부모님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면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당신들의 얼굴에서 제 모습을 찾고, 연락을 다시 이어가고 싶다고요. 가능하다면 만나 뵙고 싶습니다."
프랑스로 입양된 카린 베카이(입양서류 이름: 김소희·52)씨는 27일 아동권리보장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보장원에 따르면 그의 서류상 생년월일은 1973년 4월 22일이며, 입양 서류에 친생부모 정보는 없다.
출신지가 '김해'라는 점과 1975년 3월 19일 서울의 '녹원영아원'에서 입양 전까지 지냈다는 정도만 기록됐을 뿐이다. 녹원영아원 기록에서 유일한 내용은 그가 '아저씨'라는 단어를 발음할 줄 알았다는 것이다.
그의 입양은 홀트아동복지회에서 이뤄졌으며, 프랑스 출신 양부모는 파리의 '레자미 데 장팡 뒤 몽드'(AEDM)라는 기관을 통해 입양을 진행했다고 보장원은 전했다.
1976년 5월 31일 프랑스에 도착한 그는 버려졌다는 정서적 상처로 힘든 시기를 보냈으며,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한다.
영문학과 영미 문화학 학위를 취득한 그는 관광 분야에서 전문 자격증을 받아 해당 분야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10년 넘게 교육청에서 장애 학생을 지원하는 일을 맡고 있다.
그는 "친부모님께 '당신을 원망하지 않고 현재 삶을 방해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하고 싶다"며 "출생과 입양 경위에 대해 알고 싶은 이유는, 내 뿌리와 다시 연결되는 것이 삶의 균형을 찾는 데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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