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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투어인 KLPGA 투어에서도 한 라운드에서 2개 이글을 기록한 선수는 31명이나 되지만 두 홀 연속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는 한 명에 그칠 정도로 진귀한 기록이다. 비록 점프투어였지만 인생 처음 연속 샷 이글을 해냈다는 이세영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두 번째 이글이 들어가는 순간 주저앉을 정도로 놀랐다. 저는 핀을 보고 쏘는 스타일이라서 연속 샷 이글을 기록한 것 같다. 박성현, 황유민 언니의 ‘닥공 골프’ 계보를 잇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이세영은 2019~2021년 여자 골프 국가 상비군 출신으로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상비군을 달 정도로 유망한 실력을 인정받았다. 2020년 스포츠조선배 전국중고연맹 대회 우승을 끝으로 4년간 우승 가뭄에 시달리다가 이달 초 KLPGA 점프투어 13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나긴 무승 가뭄을 해갈했다.
이세영의 무기는 ‘장타’다. 캐리로만 240m를 날린다. 고된 훈련을 통해 지난해보다 비거리 20m를 늘렸다. 그는 “지난 겨울 살도 찌우고 체력 훈련과 스피드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며 “무거운 것, 중간, 가벼운 것 세 가지 무게추가 달린 채를 무게별로 30개씩 90번, 세 세트씩 빈스윙하는 훈련을 많이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거리가 느는 게 보이니까 더 자신있게 스윙하고 그러다 보니 거리가 계속 늘었다”며 “거리가 멀리 나가니까 짧은 아이언을 많이 치고, 그러다 보니 그린 공략 정확도가 높아져서 확실히 장타가 장점이라는 걸 알게 됐다. 가능하면 거리를 더 늘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6살 때 할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한 이세영은 “할아버지와 같이 연습장에 간 첫날 레슨을 받았다. 제가 친 작은 공이 날아가는 게 신기했고 재밌었다. 어렸을 때 수영, 태권도, 인라인 스케이트 등을 배웠고 운동하는 걸 좋아했는데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우승이라는 걸 해보니까 골프가 더 좋아져서 선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돌아봤다.
국가 상비군을 달고 본격적으로 선수 활동을 하면서는 불안함이 더 컸다고 한다. 이세영은 “당시 샷도 잘 안되고 퍼트도 불안정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마음처럼 되는 게 하나도 없어서 자신감도 점점 떨어지고 4년간 방황했다. 프로로 전향할 시기가 다가올수록 불안함이 더 컸는데, 그때 지금의 코치님인 에디 코치님을 만나 자신감을 찾으면서 힘든 시기를 극복했다”고 밝혔다.
롤모델은 KLPGA 투어 통산 6승을 기록 중인 이소영이다. 이세영은 “함께한 전지훈련에서 언니는 목표와 해야 할 일이 있으면 그걸 꼭 이뤄내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존경스러웠다. 저도 그런 습관을 배우려고 노력하면서 슬럼프를 돌파했다”고 말했다.
이세영은 점프투어 상금 랭킹 5위를 기록하면서 정회원 자격을 획득, 오는 11월 열리는 정규투어 시드 예선전을 통해 KLPGA 투어 입성에 도전한다. 이세영은 “정규투어 시드전을 잘 준비해 내년 정규투어 시드를 확보하는 게 올해 마지막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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